포스코패밀리 리폼봉사단 등 포항 호미곶면 김모씨 사연 듣고 보금자리·기부금 전달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김모씨의 딱한 사연을 듣고 포스코패밀리 리폼봉사단 등 봉사단체가 힘을 모아 새 보금자리를 지원했다.

"십시일반으로 모인 도움의 손길이 하나의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개인과 봉사단체 등이 합심해 한 가정에 희망이라는 작지만 큰 선물을 안겨 화제가 되고 있다.

김모(20·여)씨는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에서 살며 중학생 시절부터 남동생과 아버지를 돌보는 실질적인 가장이었다.

김씨의 어머니가 질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남은 병원비를 갚는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인 아버지를 대신해 누군가가 생활 전선에 뛰어 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미용학과를 졸업했지만 재학 당시 학교를 마친 뒤 바로 편의점에다 주유소 등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다보니 흔한 자격증 조차 딸 수 없었다.

하지만 모이는 돈은 없고 월세조차 계속 밀리는 등 상황은 자꾸 나빠져 하루하루 힘든 생활을 이어 나갔다.

이후 김씨와 같은 주유소에 일하는 한 지역아동센터 김모 센터장의 지인이 김 센터장에게 딱한 사정을 알렸다.

김 센터장은 직접 집을 방문, 김씨의 어린 동생 교육 뿐 아니라 가족 모두를 위해 외딴 곳에서 살기 보다 시내권으로 나와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김 센터장은 지난달 2일 수소문 끝에 무작정 포스코패밀리 리폼봉사단(회장 김영배)을 찾아 현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 승낙을 받았다.

리폼봉사단은 같은달 7일부터 '김씨의 보금자리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 한 기증자의 도움으로 북구 양학동 아파트를 5년 무상 임대 받았다.

폐허나 다름없던 집이었지만 리폼봉사단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일념과 오직 김씨 가정에 다시 한번 행복을 찾아 주겠다는 생각으로 열정을 쏟았다.

리폼봉사단 뿐 아니라 김씨의 사정을 들은 외주파트너사 해광기업(사장 윤광수)과 아이랙스(사장 박승민)에서 각각 180만원과 10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또한 전기전문 회사 성광(사장 한명희)은 물론 에너지진단협회의 후원 등 37일 동안 리폼봉사단 80여명 등이 구슬땀을 흘리면서 김씨의 보금자리 만들기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이에 김씨는 유치원 교사라는 마음 속 깊은 곳에 간직했던 꿈을 다시 꿀 수 있었으며 새로운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힘이 생겼다.

김씨는 "물을 데우지 않아도 따뜻한 물이 나오는데다 전기장판을 켜지 않아도 보일러를 돌릴 수 있다니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내가 받은 이 모든 것을 나중에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게 다시 되갚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대해 김영배 회장은 "내집이 생기는 것보다 더 기쁘다"며 "갓 성인이 된 김씨가 지금까지 가정을 이끈 모습에 감동 받았으며 김씨 동생인 김군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의지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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