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층의 사람은 언제나 그가 지니고 있는 덕성, 다시 말해 그의 도덕적인 가치관과 행동을 기준으로 해서 평가된다. 그리고 그 지도자와 그가 대표하는 사회는 그 덕성의 여하에 따라 그 흥망이 결정된다" 미국의 대표적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1909~2005)는 '경영의 새로운 차원'에서 지도층이 갖춰야 할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을 도덕적 가치에 두었다. 또 도산 안창호 선생은 "지도자를 택할 때 친소 원근과 차당피당(此黨彼黨)의 관념을 떠나서 전 군중의 이해를 표준하고 공평 정직한 마음으로 할 것이다"라고 '동포에게 고하는 글'에 일갈했다. 지도자는 보편적 가치관을 갖고 정직한 마음을 가진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지도자관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 사회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서는이가 한 둘이 아니다. 6월 4일 치러지는 지방선거 영남지역 기초단체장 후보 10명 가운데 4명이 '별'을 단 인물들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영남지역 기초자치단체장 후보자 정보에서 집계해 보았더니 전체 출마자 209명 가운데 95명이 전과자였다. 대구의 경우는 전체 후보자 17명 가운데 6명이 전과자로 35.2%, 경북은 63명 가운데 25명 39.6%가 전과자였다. 이들이 저지른 가장 많은 전과는 음주운전 등 도로교통법 위반 사례였다. 대구 동구의 통합진보당 권택흥 후보는 국가보안법 위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공무집행 방해 등 8건의 전과로 7차례 집행유예와 1차례 벌금형을 받았다. 달서구의 김학기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도 국가보안법 위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5건의 전과로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받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포항시 시의원에 출마한 후보자들 가운데 전과가 있는 사람들이 절반이 훨씬 넘는다는 것이다. 이들 후보 중에는 세금도 내지 않고 병역 의무도 이행하지 않은 데다 전과까지 있는 '오명 3종세트' 후보자도 있다. 국민의 의무를 지키지 않는 자가 선량이 되겠다니 소가 웃을 일이다. 음주운전 등 기초질서 한 번 안 지킨 것이 무슨 큰 허물이냐고 할 지 모른다. 하지만 기초질서도 안 지키는 기초의원이 어떻게 지역의 지도자가 될 자격이 있나. 유권자들이 투표로 걸러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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