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농장 덫에 걸려 포획, 조만간 야생으로 방사

22일 새벽 포항 흥해읍 달전리 야산에 위치한 사슴농장 덫에 멸종위기 삵이 잡혔다.

국내 자연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이면서 멸종위종 2급 동물인 삵(Leopard Cat)이 산 채로 잡혔다.

22일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포항시지부(지부장 정문용)에 따르면 22일 새벽 포항시 북구 흥해읍 달전리 야산에 위치한 사슴농장에서 삵 1마리가 잡혔다고 밝혔다.

이 농장주인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부터 농장내에 키우는 오리가 없어지기 시작하다 지난 21일 사육하던 토끼 한마리가 절반가량 먹힌 채 발견됐다는 것. 농장주는 야생 오소리 등의 소행으로 보고 남아 있던 토끼를 덫 속에 넣어둔 결과 이날 새벽 삵이 잡혔다고 밝혔다.

통상 살쾡이로도 불리는 삵은 그동안 전국 각지에서 로드킬 상태로 발견되고 있지만 정확한 서식현황이 알려져 있지 않는 데다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야생동물보호협회 관계자는 "삵이 민가 가축을 잡아먹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데 번식기가 지나면서 먹이를 찾지 못해 민가로 내려온 것 같다"며 "빠른 시간안에 지역내 인적이 드문 지역에 방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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