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한화에 역전승…삼성, 류중일 감독 부임 후 최다 9연승

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재원(29)이 한국 프로야구 역대 16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며 포효했다.

오재원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홈 경기에서 결승타 포함 5타수 5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1루타, 2루타, 3루타, 홈런 등 타자가 칠 수 있는 모든 유형의 안타를 한 경기에서 쳐낸 그는 생애 처음으로 사이클링 히트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사이클링 히트는 1982년 6월 12일 삼성 라이온즈 오대석이 구덕구장에서 열린 삼미 슈퍼스타스와의 경기에서 처음 달성했고, 지난해 7월 5일 LG 트윈스 이병규(등번호 9)가 38세 8개월 10일의 나이로 15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하며 역대 최고령 기록자로 이름을 올렸다.

오재원은 올 시즌 1호이자 역대 16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이날 2번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재원은 1회말 첫 타석에서 한화 외국인 선발 앤드류 앨버스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쳐냈고, 3회에는 시즌 3호 우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5회 2사 1루에서 좌익수 쪽 2루타를 쳐내며 사이클링 히트 완성에 3루타만 남겨놓은 기록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6회말 2사 만루에서 오재원은 한화 왼손 불펜 윤근영을 공략해 우익수 쪽 2루타를 쳤다.

오재원은 한화 내·외야진 중계 플레이 때 나온 실책으로 3루를 돌아 홈까지 밟았지만 공식 기록은 2루타였다.

마지막 타석에서 마침내 3루타가 나왔다.

8회말 선두타자 나선 오재원은 오른손 불펜 황재규를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만들었다.

오재원은 특유의 거침없는 주루로 3루까지 내달렸고, 한화 수비진은 3루 송구를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개인 첫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오재원은 주먹을 불끈쥐며 대기록 달성의 기쁨을 누렸다.

두산은 이날 오재원의 5타수 5안타 5타점의 맹활약으로 11-5 역전승을 거뒀다.

대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넥센 히어로즈를 6-3으로 꺾고 류중일 감독 부임(2011년) 후 최다인 9연승을 달성했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7이닝 5피안타 2실점의 호투로 시즌 6승(2패)째를 거두며 이날 승리를 따낸 롯데 자이언츠 쉐인 유먼(6승 1패)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랐다.

롯데는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8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를 펼친 선발 유먼의 호투 속에 3-2로 승리했다.

롯데는 3연패를 탈출했고, KIA는 3연패 늪에 빠졌다.

LG 트윈스는 SK 와이번스를 10-6으로 누르고 시즌 첫 3연승에 성공했다.'

◇ 잠실(두산 11-5 한화) = 오재원이 움직일 때마다 두산 응원석이 들썩였다.

1-4로 뒤진 3회말 시즌 3호 홈런으로 추격점을 만든 오재원은 한화가 5회초 1점을 더 뽑아 2-5로 달아나자, 5회말 2사 1루서 추격의 1타점 좌익수 쪽 2루타를 쳤다.

결승타도 오재원의 배트에서 나왔다.

오재원은 4-5로 뒤진 6회말 2사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치고, 상대 실책을 틈 타 자신도 홈까지 도달했다.

두산은 6회에만 5점을 뽑아 승부를 9-5로 뒤집었다.

승부가 갈리자 오재원은 개인기록에 집중할 수 있었다.

오재원은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중간 3루타를 치며 기록을 완성했다.

두산 팬과 동료는 승리의 기쁨까지 담아 오재원에게 축하를 보냈다.'

◇ 대구(삼성 6-3 넥센) = 염경엽 넥센 감독은 호투하던 왼손 선발 금민철이 삼성 오른손 대타 김태완이 몸에 맞는 공을 던지고, 이지영에게도 연속해서 볼 2개를 던지자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염 감독의 바람은 어긋났고, 이 때부터 팽팽하던 균형의 추가 삼성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금민철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은 오른 사이드암 마정길은 이지영에게 우전안타, 김상수에게 1루 앞 번트 안타를 맞아 만루 위기를 허용하고, 폭투를 범해 선취점을 헌납했다.

박한이의 2타점 우전안타와 채태인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한 삼성은 최형우와 박석민이 연속 타자 홈런까지 터져나와 6회에만 6점을 뽑았다.

넥센은 7회 1사 1·2루에서 윤석민의 2타점 2루타와 9회 유한준의 솔로포로 추격했지만, 역전까지 이룰 힘은 없었다.'

◇ 울산(롯데 3-2 KIA) = KIA 선발 송은범은 2회까지 묵직한 구위를 자랑하며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3회말 첫 타자 강민호를 상대하다 오른 어깨 근육통을 느껴 마운드를 내려갔다.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이어받은 오른손 한승혁은 3회는 무사히 넘겼지만 4회 롯데 김문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김문호에게 좌전안타를 내주며 실점 위기에 몰린 한승혁은 황재균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전준우에게 볼넷을 허용해 맞은 2사 만루서 강민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한승혁은 5회에도 정훈·김문호·손아섭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고, 박종윤의 2루 땅볼로 추가실점을 했다.

롯데 선발 유먼은 13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5회 1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5회 1사 후 이범호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7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8회초 1사 후 김다원·백용환·김다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첫 실점해 2014프로야구 1호 완봉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1사 1·3루 위기에서 이대형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잡아내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롯데 사이드암 김성배는 2-3으로 추격당한 2사 1·2루에 등판해 백용환을 삼진처리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 문학(LG 10-6 SK) = 이만수 SK 감독이 기대를 담아 내보낸 왼손 선발 고효준이 1이닝 5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다.

공익근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고효준은 이날, 2011년 10월 4일 광주 KIA전 이후 962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섰다.

하지만 고효준은 1회초 선두타자 박용택을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후속타자 오지환에게 우익수 쪽 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정성훈과 이진영을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아웃 카운트 2개와 점수를 맞바꾼 뒤에도 고효준은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고효준은 정의윤에게 우월 2루타, 조쉬 벨에게 볼넷을 내주고 나서 이병규(등번호 7)에게 우월 3점포를 얻어맞았다.

그는 2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주자 2명(무사 1·2루)만 남겨 놓은 채 강판됐다.

이 주자들도 홈을 밟으면서 고효준의 실점은 7로 늘었다. SK가 따라잡기 어려운 격차였다.

LG 선발 류제국은 올해 9번째 등판에서 마침내 첫승(2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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