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한 K-water 안동권관리단 차장

세계보건기구(WHO) 및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이 2008년에 공동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물이용의 안정성 측면은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아직도 세계 인구의 13%(약 9억명) 정도가 안전한 음용수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UN은 물 이용의 양적 측면에서 지난 세기에 인구는 두배로 증가한 반면 물 사용량은 6배나 늘었다고 발표했다. 또한 급속한 도시화, 인구집중, 이상기후에 따른 가뭄이 세계적인 물 부족을 가중시키고 있어, UNESCO는 "물도 기후변화나 환경문제처럼 세계적인 협력과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 강수량은 1,200㎜로 수치상으로는 세계 평균인 900㎜의 1.3배정도 많지만 우리나라 하천은 유로가 짧고 경사가 급하여 홍수가 발생하면 많은 물이 한꺼번에 신속하게 바다로 흘러 나가고 이로 인해 생명과 재산피해까지 발생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하절기외에 대부분의 기간동안에는 하천의 유량이 적어 물이용에 제약을 받는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하천 특성상 홍수시에 엄청난 물을 하류나 바다로 흘러보내지 않고 저장하였다가 연중 필요한 시기에 적절히 이용함으로써 홍수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농업용수, 생활용수, 공업용수 등 각종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여 산업 및 국가경제 발전에 매우 큰 역할을 하는 다목적댐의 건설은 필수적이라 하겠다.

안동시의 경우 최근 5개년간 연 강수량은 1,034㎜로 우리나라 연 강수량의 약 80%수준이다. 이렇듯 안동시는 우리나라 하천의 수자원 활용도면에서의 취약한 특성을 가지면서 강수량은 다른 지역보다 적은 물부족과 홍수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지역이므로 안동시내에 위치한 안동댐과 임하댐이 준공되기 이전에는 가뭄과 홍수피해가 해마다 되풀이 되었다. 그러나 두 댐의 준공이후 물부족과 홍수의 피해가 전혀 발생되지 않은 것은 수자원의 효과적 사용과 치수 등 다목적댐의 순기능을 잘 보여준다 하겠다.

또한 안동, 임하댐은 낙동강의 상류에 위치하여 하류의 주요 대도시인 구미, 대구, 울산, 부산 등에 생활용수를, 산업시설에는 공업용수를 공급해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안동, 임하댐의 풍부한 수자원으로 인해 상기한 낙동강 하류의 대도시 및 산업시설이 존재할 수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정부에서도 장래 물부족사태에 대비하기 위하여 물수요관리 정책을 강화하고 있고, 지하수개발, 해수담수화, 인공강우, 중수도와 같은 보조수자원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수요관리만으로 물수요증가 대처에 한계가 있고, 또한 해수담수화와 인공강우는 시설단가가 높아 경제성이 낮거나 실용화를 위해 현재 연구개발중이며 지하수는 한번 오염되거나 고갈되면 원상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므로 개발에 제약이 따른다.

이와 같이 홍수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부족한 수자원의 절대량 확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수요관리와 더불어 적정량의 물확보를 위한 다목적댐 건설도 꼭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다목적댐 건설은 날로 증대되는 국민들의 환경보전 의식에 부응할 수 있도록 친환경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건설기간 중 자연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생태계 복원기술을 적용함으로써 훼손을 최소화하고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는 경관 및 친수환경을 조성하는 등 보존과 복원을 병행하여야 한다.

또한 다목적댐 건설에는 상·하류 지역주민의 갈등해소가 전제되어야 한다. 다목적댐의 혜택이 대부분 하류지역 주민에게 돌아가고, 상류지역인 댐의 주변지역에서는 대규모 수몰지로 인한 생활기반 상실, 댐 인근지역의 생태계 변화, 주변지역의 개발제한 등 생활불편을 겪고있어 지역간 이해관계의 대립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장래 물부족 및 홍수피해에 지혜롭게 대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물수요 관리정책 강화와 대체 수자원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과 더불어 댐건설 등 지속적인 수자원개발이 필요하므로 환경시대를 맞아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하여 친환경적인 건설과 지역갈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수자원개발을 추진해 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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