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회 전국소년체전에서 인라인롤러 여초부 2관왕에 오른 김경서와 이정화코치가 25일 인천시립동춘인라인경기장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종욱기자 ljw714@kyongbuk.co.kr

"동계소년체전과 하계소년체전에서 연속으로 금메달을 따낸 주인공이 돼 기쁩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인라인 롤러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안동 길주초 6학년 김경서가 43년 전국소년체전의 역사를 새로 쓰는 쾌거를 이뤘다.

김경서는 지난 24일 인천시립동춘인라인롤러경기장에서 열린 여초부 300mT.R과 3천m포인트 경기에서 연속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초등학교 1학년때 처음으로 인라인롤러를 신은 뒤 가장 기쁜 날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 당시 우연히 인라인 롤러를 타게 된 김경서는 2학년 때 안동시 지역대회에서 거뜬하게 은메달을 따내며 미래의 기대주가 될 것임을 보여줬다.

그러나 소년체전과는 그리 인연을 맺지 못하다 지난해 제42회 대회 300mT.R과 3천m포인트 경기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내며 가능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4년 드디어 김경서를 위한 한 해가 시작됐다.

새해 벽두인 2월 열린 제95회 전국동계체전에서 자신의 주종목이 아닌 스피드스케이트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내며 빙상 취약지역의 경북의 종합순위를 종합 7위로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에서도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 것이 확실시 됐다. 하지만 대회를 불과 일주일여 남겨두고 훈련중 불의의 사고로 오른쪽 쇄골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어 대회출전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부상을 입고 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부러진 뼈를 고정시키는 핀을 받았지만 경기에 출전한다는 건 상상하기 힘들었다.

지난 겨울부터 김경서를 지켜봐온 빙상연맹이나 교육청관계자들마저도 대회를 포기하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정작 김경서는 "대회에 출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아직 수술부위 붕대도 걷어내지 않은 어린 김경서의 이런 당찬 각오를 말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지난 24일 보란 듯이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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