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임무유공자회 경북지부 ‘제8회 독도지킴이행사’ 동행 취재

독도 경비대원들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국토의 막내’ 독도는 외세의 침략을 허락하지 않았다.

지난 22일 독도관리전용선 ‘독도평화호’(177t급)를 타고 울릉도를 출발한지 2시간여 만인 오전 9시께 드디어 그 듬직한 위용을 드러냈다.

‘일본 도발’, ‘해경 해산’ 등 온갖 위협과 논란 속에서도 전혀 흔들림 없는 굳건한 모습이었다.

국토의 최동단인 독도를 가기 위해 새벽 잠을 설치며 2시간여 동안 배를 타고 바다를 달려왔지만, 점점 눈 앞으로 다가오는 독도의 모습에 피로감은 곧장 사라졌다.

가슴 설레던 독도의 선착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경북지방경찰청 독도경비대원이었다. 이들은 어깨에 K-2 소총을 매고, 주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날 독도를 찾은 것은 특수임무유공자회 경상북도지부 주최로 열린 '제8회 독도지킴이행사' 취재를 위해서다. 독도 땅은 행사 후발대인 평화호팀 70여명과 함께 밟았다.

선발대 20여명은 제트스키를 타고 울릉도 사동항을 출발해 검푸른 동해바다 위를 가로질러 독도에 한발 먼저 도착, 평화호팀을 반갑게 맞았다.

이들은 선착장에서 짐을 푼 뒤 독도 수호 의지를 다지고, 독도를 지키다 숨진 이들을 기리는 위령제도 지냈다.

행사가 끝난 뒤 독도 정상을 향해 올랐다.

곳곳에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경비대원들과 마주쳤다. 이들의 얼굴에는 쉽게 말을 붙이기가 어려울 만큼 날카로운 기운과 독도 수호에 대한 각오가 서려 있었다.

정상에 다다를 때쯤 독도경비대 막사가 나타났다. 울릉경비대 소속 경찰관 4명과 경비대원 40여명 등 1개 소대규모의 병력이 2개월 단위로 근무를 서고, 숙식을 해결하는 곳이다.

이 곳 주변에는 태양열발전소 등 기본 생활에 필요한 부대시설이 자리했다.

특히 일본 순시선 등 외부세력의 침범에 대비한 첨단과학장비가 모습을 뽐냈다.

이 가운데 해경, 해군, 공군과 통신이 가능한 통신시설은 24시간 독도 주변을 감시하며 한국의 영토를 지키고 있었다.

윤장수 독도경비대장은 "독도경비는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키는 숭고한 임무이다"며 "비록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국토의 최동단 독도를 지키는 자부심으로 한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고 독도 수호임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육지를 독도수비대가 지키고 있다면 해상에는 해경의 함정들이 오가며 감시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날도 수평선 너머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해경 1500t급 함정이 해상에서 언제 다가올 지 모를 위협에 대비했다.

만일의 사태가 터지면 항만 등에 대기하고 있던 1천500t급, 3천t급, 5천t급 등 함정들이 출동한다고 한다.

독도에 머무를 수 있는 3시간이 눈깜짝할 사이 지나 다시 독도평화호에 탑승했다.

떠들썩한 분위기에 놀란 괭이갈매기 한마리가 독도 바위벽에 새겨진 ‘韓國領(한국령)’ 음각을 향해 날아올라 묘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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