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시위·현수막 항의…권, 영남방송 후보자 초청 대담서 주장

외부세력 발언을 규탄하는 현수막.

귀농인들과 댐반대추진위에 따르면 지난 15일 CJ헬로비전(영남방송)이 주최한 영양군수 후보자 초청 대담회에서 새누리당 영양군수 권영택 후보는 영양댐 문제에 대해 "댐은 꼭 필요한 사업이다. 댐 문제에 외부세력이 개입하고 있다 외부세력들의 충고와 조언은 고맙지만 선동과 분열은 자제해 달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3월 귀농인 비하 발언으로 말썽을 일으켰던 권 후보가 이번에는 외부세력에 대해 특정 단체를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이날 토론회 발언을 두고 영양군에 귀농한 농가는 350여가구 중 일부 귀농인들은 자신들이 영양댐 선동과 지역 사회 분열의 원인으로 규정한다고 주장하면서 크게 반발해 1인시위와 현수막 게제 등 조직적 대응에 나서면서 그 동안 잠잠했던 영양댐 반대추진위원회 주민들도 권후보의 발언을 성토하는 분위기가 봇물을 일으키고 있다.

1인 시위에 나선 영양군 귀농인 최진씨.

지난 2006년 귀농한 최진(37)씨는 "지난번에도 귀농인 비하 발언을 한 권군수가 이번에는 귀농인이라 지칭을 하지는 않았지만 영양에 이사와서 아이들 둘을 놓고 사는 이제는 아이들의 고향이 영양인 영양사람인데도 부모는 외부 세력으로 몰아 부쳐 가족 간의 골을 만들었다"며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가 있을 때까지 하루 1시간씩 가족들 이름으로 세월호 참사로 실종되거나 사망한 304인의 넋을 기리는 뜻에서 21일부터 304일 동안 1인 시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2004년에 귀농한 모씨는"우리도 분명 가족들과 영양에 살고 영양에 뼈를 묻기 위해 들어온 사람인데 10년을 살아도 아직까지 같은 원주민이 아니라 말썽을 일으키는 외부 세력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농사철이라서 1인 시위는 못해도 가족 이름으로 현수막을 걸어 권후보의 발언에 항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15일 초청 대담 후 권후보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25일에는 최진씨와 김모씨 등 2명이 영양읍 시가지에서 1인 시위를 벌였으며, 현수막 걸이대에는 가족이나 개인 이름으로 영양댐 반대 관련 현수막과 선동과 분열을 주장하는 외부 세력으로 규정한 발언을 규탄하는 현수막들이 속속들이 걸리고 있다.

한편 권 후보는 지난해 3월 영양중교등학교 간담회 자리에서 "귀농·귀촌 별로 안 반갑다. 귀농하는 사람은 도회지 경쟁사회에서 낙오한 사람이고, 꽁지 머리를 하고 들어와 미풍양속을 흐린다"는 내용의 발언으로 귀농인들에게 원성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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