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진 대구지방보훈청

올 해도 어김없이 6월 호국보훈의 달이 다가오고 있다. 특히나 올 해는 6월을 맞이하는 마음이 제각각인 듯하다.

6·4 지방선거를 맞아 각 후보자와 지지자들은 당선을 목표로 선거운동에 온 힘을 쏟고 있고, 세월호 사건으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이들은 깊은 슬픔에 잠겨 있으며,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의 가족들은 기나긴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반면 6·4 지방선거로 인한 공휴일과 6·6 현충일, 주말로 이어지는 연휴를 이용한 휴가 계획에 마음이 들뜬 사람,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경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 등 모두가 바쁘고 분주한 가운데 자칫 호국보훈의 달의 의미를 잊고 6월을 보내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앞서는 건 나의 기우일까?

분명 6월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국가유공자에 대한 감사와 국민화합을 다지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오늘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일제 침략에 항거한 순국선열과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 바치신 호국영령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임에도 풍요로운 현재를 사는 우리는 너무도 빠르게 역사를 잊어가고 있다.

역사를 잊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이는 역사교육과 나라사랑 교육을 통해 올바른 국가관을 정립하고 이를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 세계로 도약하는 것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라는 점을 역설하는 것이다.

최근 여러 가지 사건사고로 뿔뿔이 흩어져 있는 우리 국민 각자의 마음을 이번 호국보훈의 달을 계기로 다시 하나로 모아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나라를 위해 희생과 헌신한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에게 존경과 예우를 다하는데 힘써 국민통합과 소통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 현충일 아침에는 조기를 게양하고 10시에 전국민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고 추모하는 묵념에 동참하며, 가족과 함께 인근의 현충시설을 찾아가 그 분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또 6월 한달 동안 각 지방 보훈관서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나라사랑 행사에 참여하여 각자의 마음에 나라사랑의 꽃을 활짝 피울 수 있는 값진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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