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장 선거 등…허위사실 유포·세월호 연관설 ‘막가파식’

세월호 참사 여파로 지속되던 '조용한 선거'가 '정책선거'로 이어지지 못하고 막판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변질되고 있다.

6·4지방선거 출마자들은 한결같이 상호비방을 자제하고 정책대결을 펼치겠다고 약속했지만 선거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예전과 같은 비방전을 펼쳐 고질적인 병폐를 보이고 있다.

가뜩이나 공식 후보 등록 이후 본격 선거전이 시작되고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지지도 추이에 민감해지며 시간에 쫓기는 후보 측이 각종 흑색선전으로 선거판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흑색선전'의 주메뉴는 '세월호 연관설 등 억측·허위사실' 유포와 '땅 투기 의혹' ,'부적절한 이성관계' 등으로 고전적인 단골메뉴가 난무하고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며 '막가파식'으로 유포하고 있다.

경북선관위는 불·탈법 선거운동 우려가 있는 상주, 청송, 청도, 영덕, 영양 등 기초단체장 선거구 5곳을 '특별관리대상 지역'으로 지정, 집중 감시활동을 펼치고 있다.

포항시장 후보로 나선 이창균 무소속 후보는 정책 대결보다 의혹 부풀리기식 네거티브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예비후보 당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책선거를 통한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연일 자료와 회견으로 상대 후보에 대한 항간에 떠도는 소문 수준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정당한 절차에 따라 선관위에 보고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조작과 거래설을 퍼뜨리는 등 후보 자질까지 의심스러운 행태를 보이고 있다.

경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최양식 후보와 관련해서는 "모 암자 여신도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왔다"는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영천시장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영석 후보는 세월호와 관련한 흑색선전 공격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김 후보는 2007년 영천시장 보궐선거 당시 '국토사랑 녹색회 경북지부장'이라는 경력이 게재된 예비후보 명함을 사용했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 후보가 세월호 유병언 녹색회'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는 전혀 근거 없는 사실로 드러났다.

3선 경북도지사에 도전한 새누리당 김관용 후보는 선거전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3월부터 '도청이 이전하는 예천·안동 신도시 일대의 토지를 (김 후보) 친인척이 대량 매입했다'는 유언비어에 시달렸다.

경북선관위는 이번 선거와 관련, 지금까지 모두 322건의 위반사례를 적발해 고발 34건, 수사의뢰 10건, 경고 278건 등의 조치를 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의 같은 기간 위반사례 적발건수인 263건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이같은 불·탈법선거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처럼 선거 현장이 '정책대결'이 아닌 '흑색선전'으로 소용돌이치고 있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악의적인 흑색선전 등은 엄중한 처벌과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경북선관위 관계자는 "공식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되면서 후보자간 비방·흑색선전 등 불법선거운동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특별관리지역 등을 중심으로 단속인력을 총동원해 선거가 끝날 때까지 24시간 단속체제를 갖추고 적발되는 선거범죄에 대해서는 즉각 고발하는 등 엄중하게 조사·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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