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한 초록섬 = 한성민 글·그림.

환경·생태 문제에 관심이 많은 저자가 남태평양의 작은 섬 나우루 공화국 이야기를 듣고 만든 그림책이다. 나우루 공화국은 인광석 자원을 팔아 엄청난 부를 누렸다가 자원이 고갈되자 자신의 본모습을 잃고 가라앉을 위기까지 처했다.

도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사는 할아버지는 망원경으로 세상을 보다 탁 트인 하늘과 깨끗한 물, 처음 보는 동식물이 있는 초록섬을 발견하게 된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초록섬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고, 섬은 입소문을 타면서 점점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된다. 그러나 사람들이 몰릴수록 초록섬은 본래의 아름다움을 잃게 되는데…. 아이들에게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한 삶이라고 알려준다. 칼로 종이를 오리는 기법인 페이퍼커팅으로 만든 그림이 색다르다.

파란자전거. 32쪽. 1만1천900원. 4세 이상.

△ 늑대가 나타났다 = 크리스토발 조아논 글. 아가타 락신스카 그림, 김유진 옮김. 이솝우화는 우리가 중시해야 할 가치를 가르쳐주는 이야기로 알려져 있다. 오랫동안 논리학과 수사학을 전공한 저자는 이솝우화가 선과 악, 강함과 약함 등 이분법적 가치에 따라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지나치게 도덕적인 교훈을 준다고 꼬집는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이솝우화가 주는 편견을 벗기려고 노력한다.

일례로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베짱이가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다 개미를 찾아갔을 때 현명한 개미는 어떻게 행동했을지 아이들에게 질문한다. 아이들은 동화가 주입하는 교훈에서 벗어나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베틀북. 64쪽. 1만원. 초등 1∼3년.

△ 발레가 좋아!= 피터 시스 글·그림.

유아기 아이들은 차, 공룡, 발레 등에 관심이 많다. 2012년 안데르센 상 수상자인 피터 시스는 이 중 발레를 소재로 다섯 번째 상상놀이 그림책을 펴냈다.

주인공 테리는 기회만 되면 발레리나처럼 춤을 춘다. 타이츠를 입고 몸을 풀거나 분홍색 튀튀를 입고 '호두까기 인형' 춤을 춘다. 또 유명 발레작품인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미녀'의 동작을 따라 하기도 한다. 엄마 아빠는 그런 테리를 조건 없이 응원한다.

시공주니어. 32쪽. 8천원. 4세 이상.

△ 꽃송아지 니노 = 마우리치오 리가티 글. 안나리사 베겔리 그림.

주인공 송아지 니노는 꽃무늬 점을 가지고 태어나고, 남과 다른 아이가 걱정된 엄마소는 니노에게 노란색 스웨터를 입힌다. 스웨터를 입은 니노는 놀림과 따돌림을 당하다 우연히 세 병아리를 만나 친구가 된다. 병아리와 놀던 니노는 물속에 빠져 목숨을 잃은 위기에 처하는데…. 니노는 외모에 대한 편견 때문에 상처받는 아이들을 상징한다. 노란색 스웨터를 벗어던진 니노가 주위 동물들에게 사랑받는 결말을 통해 콤플렉스가 자신만의 매력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아이들에게 알려준다.

계수나무. 36쪽. 1만1천원. 초등 저학년.

△ 문명소사(文明小史) = 청대말 유행처럼 번진 '견책소설'의 효시가 됐던 작품. 원저자 이보가(1867~1906)는 청대말 상하이(上海)에서 소설가 및 신문잡지 발행인으로 활동했다. 견책소설이란 당시 관료사회의 부패와 무능을 폭로하고 백성의 우둔함을 풍자하는 사회성 짙은 소설을 말한다. 작가는 청일전쟁과 의화단 사건을 겪은 청 사회를 배경으로 무능하고 부패한 관료와 미숙하고 충동적인 지식인, 구습에 얽매인 우둔한 백성 등 다양한 군상들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그려냈다. 100년도 훨씬 더 지난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치부하기엔 우리 사회 현실과 맞닿아있는 장면들이 적지 않기에 씁쓸하다.

을유문화사. 844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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