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경 김천시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주임

당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대해 대부분은 나 자신, 가족, 건강, 돈, 친구 등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이것들은 공기나 물처럼 항상 내 주변에 함께 있고, 이것들이 없이는 평온하게 잘 살 수 없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을 것이다. 이것 이외에 또 어떤 것들이 우리 삶에서 소중할까?

우리는 뉴스나 지구촌소식 등 TV프로그램을 통해 아직까지 민주주의가 자리 잡지 못한 나라의 소식을 한 번씩 접하게 된다. 정치적 불안과 쿠데타로 군부세력이 집권하여 언제 터질지 모르는 전쟁 속에서 살면서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는 국민들…. 그런 나라와 국민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내가 만약 저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얼마나 불행하고 끔찍한 삶을 살았을까?'이런 섬뜩한 생각을 한 번 해본다면 지금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도 지금과 같은 민주주의 국가로 자리 잡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 1948년 7월 17일 우리나라 최초의 헌법이 시행되었고, 헌법 제1조제1항에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라고 적혀있었지만 실제로는 그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

이후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으로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 등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고, 그 덕분에 tv속 내전으로 얼룩진 나라와 같은 처지에 있던 우리나라를 민주주의 세상으로 이끌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투표'는 어떨까.

SNS가 정치인들의 정책과 정치활동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도구라면 '투표'는 정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그야말로 가장 확실한 의사표현의 수단이다. 따라서 '투표하는 유권자'는 정치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이고, 여기서 다시 덧붙여'후보자의 정책을 보고 투표하는 유권자'는 그야말로 정치인에게 있어 최고의 감시자이자 눈엣가시와도 같은 존재로 정치활동에 사실상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과거 암울한 대한민국을 살았던 분들이 죽기를 각오하고 외쳐야 했던 그 목소리를 우리는 투표용지 한 장으로 쉽게 말할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투표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

자,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나 자신, 가족, 그 다음에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투표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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