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동안 ‘변덕이 죽 끓듯’…안동·청송 농가 우박피해 클듯

포항지역에 시간당 39.5㎜안팎의 폭우가 쏟아진 28일 오후 북구 오광장에서 차량들이 전조등을 켜고 운행하고 있다. 이종현기자 salut@kyongbuk.co.kr

황사에 먹구름, 소나기, 천둥번개까지 경북지역 날씨가 하루동안 오락가락했다.

28일 포항기상대에 따르면 3일간 한국을 덮은 황사는 포항 등 경북동해안 일대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런 가운데 오전부터 낮기온이 오르면서 오후 1시께 최고 30.3℃까지 기온이 치솟았다.

당시 대기 상층을 지나가던 찬공기가 뜨거운 공기를 만나자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오후 1시30분께 황사를 머금은 짧은 소나기가 내렸다.

기상이변 속출28일 오후 경북 안동시 길안면 일대에 100원짜리 동전보다 큰 우박이 내려 농가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연합

또 하늘을 덮기 시작한 먹구름은 오후 3시50분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최고 39.5㎜(북구 기계면)의 강한 소나기를 뿌렸다.

비슷한 시각 안동시 길안면과 청송군 현동·현서·안덕·부남면 일대에는 우박이 쏟아졌다.

곳에 따라 5분~1시간 내린 우박은 직경 1~2㎝에 달하는 것도 많았다.

안동시는 길안면 대나리, 송사리, 금곡리 3개 마을 사과밭 20ha에서, 청송군은 최소 수백 ha의 과수·채소 재배지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피해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께에는 안동시 임동면과 임하면에 우박이 쏟아져 사과밭 500㏊, 배 10㏊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안동기상대는 "대기불안정으로 경북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우박이 내리는 곳이 많겠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농업재해 매뉴얼에 따라 정밀조사를 실시중이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9일은 제주도 남쪽해상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맑겠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