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주시장 일부 후보자 ‘흥행몰이’ 눈멀어 추잡한 선거전

6·4지방선거가 막판으로 접어 들었다.

광역단체장, 광역의회 지역구, 비례대표, 기초단체장, 기초의회 지역구, 비례대표, 교육감 등 모두 7개 선거를 동시에 치른다.

무엇보다 지방선거의 본질은 내 고장의 일꾼을 뽑는 것이다. 누가 더 지역 현안에 밝고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인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권자 스스로 내 한 표가 실질적 삶의 질을 결정 짓는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신성한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알찬 정책비전과 민생을 돌볼 자질을 가진 후보가 누구인지를 따져 표를 줘야 한다.

경북일보가 지역일꾼 제대로 뽑자 기획 시리즈를 통해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유도한다.

◇6·4 지방선거, 지역 일꾼 제대로 뽑자 (1)네거티브 이제그만.

6·4지방선거에도 어김없이 네거티브가 유령처럼 선거판을 떠돌고 있다.

며칠 남지않은 유세 기간 만이라도 구태의연한 네거티브를 중지해야 할 것이다.

선거 때마다 '이제부터 네거티브를 하지 말고 정책선거를 펼치자'는 구호가 난무했다. 그러나 네거티브는 선거 때만 되면 정책선거 구호가 무색하게 슬그머니 고개를 쳐든다.

이번 6·4 지방선거만은 네거티브가 자리를 잡지 못할 것으로 모두 예상했다.

세월호 참사로 전 국민이 슬픔에 빠져 비통해 하는 가운데 선거분위기는 예전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유권자와의 접촉을 자제하고 화려한 율동과 확성기가 사라지는 등 '조용한 선거'가 시작된 것이다.

유권자와의 만남을 확대해 얼굴을 알리고 지지를 호소해야 하는 후보들로서는 난감한 처지가 됐다. 중앙당에서 지침을 어길시에는 불이익을 주겠다는 방침에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선거운동은 수면아래로 가라앉고 당연히 네거티브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후보 등록 이후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사라진 줄 알았던 네거티브가 또다시 추악한 모습을 드러냈다.

네거티브는 상대후보간 서로 비방전을 펼치다 못해 개인 사생활까지 들춰내는 '막가파식'으로 변질되고 있다.

특히 경주지역에는 시장 후보가 모 사찰 여신도와 부적절한 관계라는 확인 안된 소문이 일부 언론에까지 유포되는 등 막장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사실여부가 확인 안된 소문을 유포한 후보측이 사찰 측에 사과문을 전달하는 등 "선거가 무엇이기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처럼 선거를 앞두고 불륜설까지 등장하는 등 선거분위기가 추잡하게 흐르자 경주시민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포항시장 선거에는 정당한 절차에 따라 선관위에 보고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조작과 거래설을 퍼뜨리는 등 후보 자질까지 의심스러운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 후보들이 정책선거를 포기하고 네거티브 유혹에 쉽게 빠져드는 것은 유권자들의 의식 수준과도 연관이 깊다.

공약에는 관심이 없고 상대방 약점에 귀를 더 솔깃하는 유권자들의 관심을 파악한 일부 후보들이 상대방 약점 들춰내기에 열중하고 있는 것이다.

상대방 약점 파악하기에 혈안이 된 후보들은 자신의 공약을 내세울 자신이 없을 정도로 자질이 의심된다는 것을 유권자들은 간파해야 한다.

증명되지 않은 허위 소문을 퍼뜨리는 후보들은 일벌백계 처벌을 해야만이 다시는 같은 행위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후보들은 네거티브를 중지하고 '정책대결'로 나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출마한 지역의 발전에 대한 대책마련과 지역민에 대한 봉사를 위한 마음가짐을 다잡는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그런 후에 지역발전을 위한 공약을 유권자에게 제시해야 한다. '재탕', '삼탕'의 반복되는 식상한 공약과 실현가능성이 없는 '공약 부풀리기'는 지양해야 한다.

유권자들이 보기에 이 공약은 지역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고 실현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될 때 유권자들의 마음은 그 후보에게 자연스레 집중될 것이다.

이것이 네거티브를 중지해야 하는 진정한 이유이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