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점학생 대상 생활지도 사제동행 등반

청도 모계고등학교(이하 모계고)는 한 달에 한 번씩 벌점이 누적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활지도를 위한 사제동행 등반을 실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중고등학교에서 체벌 대신 시행하고 있는 그린마일리지 제도(상벌점제)는 학생들로 하여금 올바른 태도를 기르도록 해 건전한 학교 풍토를 정착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상점과 벌점을 부과하는 것이다.

이러한 취지에도 불구하고 대화와 소통이 중요한 사제관계를 망친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모계고는 그린마일리지를 통해 사제 간의 대화와 소통을 늘리고 심신을 단련하는 기회로 활용해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력과 기초생활습관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등반 코스는 학생부장 선생님과 생활지도 담당교사의 인솔로 학교에서 대동골로 향해 봉수대, 거북바위, 약수폭포를 지나 학교로 돌아오는데 약 10km의 거리로 6시간가량 소요된다.

결코 간단한 등반 코스가 아니지만 산을 오르며 평소 학교에서 쉽게 이야기하지 못했던 고민거리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인솔교사들은 이러한 학생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조언을 해주며 사제 간의 돈독한 관계를 형성했다.

모계고의 이러한 생활지도방침은 학부모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명예 학부모 대표는 "좋은 영향력은 그 사람과의 관계가 잘 형성됐을 때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점에서 사제동행 등반은 생활지도가 학생들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에만 머물지 않고 선생님과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며 늘 학생들을 위해 애쓰시는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모계고는 이 밖에도 선후배 및 교사와 1:1로 멘티-멘토 결연을 맺어 학교생활의 고민을 나누고 진학지도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체육시간 및 재량시간에 검도를 배워 학생들의 정신력을 기르고 학교생활의 즐거움과 활기를 불어놓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승윤 교장은 "학생들의 바른 인성 함양과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교사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 교사와 학생 모두의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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