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회장이 꿈을 키웠던 삼성의 출발 '삼성상회 터', 대구의 자랑으로 복원해야

박무환 대구취재본부장

대구 중구 북성로 달성공원앞에 있는 공구골목 그 입구에 '삼성상회 터'가 있다. 인교동(仁橋洞)에 속칭 오토바이 골목 끝자락에 글로벌 기업 삼성그룹의 발원지가 자리하고 있다. 1938년 당시 28세의 청년이었던 이병철 회장이곳에서 삼성상회를 열어 별표국수를 만들어 냈던 곳이다.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그룹의 시발점이 바로 별표국수공장이었다.

이런 별표국수 공장을 복원해 관광상품화 하면 어떨까?

대구시와 대구상공회의소는 3년전 이맘때쯤 '삼성상회 터' 기념공간 준공식을 가졌다. 그 기념공간은 215.9㎡(65.3평)에다 높이 5.95m, 너비 8.7m의 '삼성상회 재현벽'과 삼성상회 실물을 250분의 1로 축소한 청동모형로 설치했다.

그런데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거는 아니올시다'이다.

당시 일부 언론은 당시 대구시가 삼상상회의 복원이 아닌 기념공간 조성 방식 추진에 호의적이지 않았다. 필자는 지금도 이같은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기념공간 조성으로는 한이 차지 않는다. 아니 엄청난 불만이다. 이런 행태의 기념관은 건립하지 않은 것만도 못하다. 한마디로 별로 의미도 없도 볼것도 없는 졸속이다. 대구의 또 하나 관광명물로 주목받게 될 도시철도3호선을 타고가다 보면 삼성상회터가 있다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보이지 않는다. 삼성상회가 3호선 바로 밑에 조형물로 서 있는데다 도시철도 3호선도 그냥 후다닥 스쳐지나가고 만다.

철거당시 목재 등 구조물들은 삼성측이 보관하고 있다. 삼성은 삼성상회터 복원에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다는게 그동안 터 복원을 위해 삼성관계자와 만났던 인사들의 전언이다. 삼성이 정말 소극적이라면 당시와 닮은 구조물로 건물을 그대로 재현해 만들면 되지 않을화?

비록 짝퉁이라 할지라도 삼성상회터는 옛날 그 모습 그대로 반드시 복원돼야 한다. 이는 관광객들의 엄청난 유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감히 장담하고 싶다. 여기를 찾는 관광객들은 귀중한 체험들을 할 수 있을 게다. 고 이병철 회장이 글로벌 기업의 거대한 꿈을 꾸며 땀냄새 풍기며 오갔을 현장을 직접보기도 하고. 거기에다 당시 별표국수 공장에 근무했던 직원들을 하루빨리 찾아내, 그때 만들었던 국수를 재현해 관광객들에게 먹거리로 제공하고, 별표국수를 포장해 상품화 하면 어떨까? 아마 잊지못할 추억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차기 대구시장은 '1/250 축소모형이 아닌' 제대로 된 본래 모습을 그대로 복원해야 한다. 이는 대구에 또다른 대박을 갖다줄 것이다.

삼성의 창업주 호암 이병철회장이 별표국수와 각종 청과물, 건어물을 팔면서 첫 사업을 시작한 곳, 삼성상회.

작금 대구시장후보들은 시민들이 듣기에 그럴듯한 혹세무민하는 공약들을 서슴치 않고 내걸고 있다. 해외를 포함 타지역 사람들이 더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결국 대구시민들에게 득이 되는 공약은 보이지 않는다. 볼것 없다는 대구에서, 삼성상회터를 마케팅화하는 대구시장 후보는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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