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광역·기초단체장 선거 판세…대구시장 ‘박근혜 마케팅’ 치열

6·4지방선거 결전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통적인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경북지역의 새누리당 강세가 유권자들의 표심향방에 어느정도 작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북도지사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김관용 현 지사의 당선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전국 최다득표율 달성여부가 관심거리이다.

대구시장 선거는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 등 양당 후보들이 모두 '박근혜 대통령 마케팅'을 펼쳐 유권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양 후보 중 운동권 출신인 새정치연합 김부겸 후보가 의외로 '박근혜 마케팅'을 선점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달 28일 시내 전역에 건 플래카드를 교체하면서 지난 2008년 박 대통령이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기공식에 참석했을 때 김 후보와 나란히 앉아 웃는 사진을 넣었다.

'대통령과 협력하여 대구발전'이라는 문구를 넣은 김 후보는 선거공보에도 같은 사진을 썼다.

그러자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는 지난달 31일 시내 전역의 플래카드를 박 대통령의 눈물 사진으로 교체해 맞대응했다.

권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 대구가 지켜야 합니다'라는 문구를 넣어 보수층의 결집을 촉구했다.

이처럼 대구지역 선거는 여·야 후보 모두 '박근혜 대통령 마케팅'을 펼치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어 마케팅 효과가 어느 후보에게 쏠릴지가 관전 포인트다.

경북지역 기초단체장은 대부분 지역에서 새누리당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무공천이나 접전지역 등 3곳은 백중세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철우 새누리당 경북도당 위원장은 "청도, 영덕, 영주 등 3곳이 백중세라고 판단해 집중 지원 유세를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이 후보를 공천하지 않은 상주와 청송도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한 곳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경북선거관리위원회가 상주, 청송, 영주, 청도, 영덕 등 기초단체장 선거구 5곳을 '혼탁 선거구'로 정해 집중 단속을 펴고 있을 정도다.

영덕군수 선거에는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부터 지역구 국회의원의 개입 논란, 단기전화 개설 논란과 국회의원 개입설 등이 불거졌다.

이 지역에는 김병목 현 군수의 3선 연임 제한으로 새누리당 이희진(50·전 국회의원 보좌관) 후보와 무소속 황승일(56·전 강구면장), 장성욱(57·전 청와대 행정관), 오장홍(67·전 영양부군수), 박병일(52·영덕자치발전연구회장) 후보가 한치의 양보 없는 싸움을 펴고 있다.

상주시장 선거전에는 새누리당이 후보를 선정했다가 후보의 문제가 발생하자 무공천지역으로 선회해 이정백(63) 전 시장, 성백영(63) 현 시장이 비슷한 지지율을 보이며 박빙의 승부를 펴고 있다.

영주지역은 새누리당보다 무소속 후보가 시장에 당선된 사례가 많은 곳이어서 새누리당 장욱현(57·전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장) 후보와 무소속 박남서(57·영주시의회 의장) 후보가 막판까지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청도군수 선거전에는 현 군수의 불출마에 따라 새누리당 이승율(62) 후보와 무소속 김하수(55) 후보가 맞붙어 이 후보는 청도농협조합장과 군의원을 지낸 경력과 새누리당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세몰이에 나서고 있고 김 후보는 도의원을 지낸 경험과 여러차례 선거에 출마하며 확보한 인지도를 앞세워 경합을 벌이고 있다.

청송군수 선거에는 윤경희(54) 전 군수와 한동수(65) 현 군수가 무소속으로 나서 사활을 건 접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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