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까지 27억원 투입…기념관 건립 등 추진

영주시는 3일 천주교 안동교구청 권혁주 주교 등 천주교 관련자들을 홍유한 선생 유적지로 초청해 홍유한 선생 선양 및 유적지 정비에 대한 필요성을 설명했다.

한국 천주교 최초 수덕자(修德者)로 추앙받고 있는 농은 홍유한 선생 유적지에 대한 정비가 본격 추진된다.

영주시는 내년부터 2017년까지 사업비 27억원을 들여 단산면 구구리에 홍유한 선생이 살았던 주택 복원과 기념관 건립, 주차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 등을 갖춘 유적지 정비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3일 천주교 안동교구청 권혁주 주교 등 천주교 관련자들을 홍유한 선생 유적지로 초청해 홍유한 선생 선양 및 유적지 정비에 대한 필요성을 설명하고 천주교계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권혁주 주교는 이에 대해 영주시의 홍유한 선생 선양사업 노력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천주교계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유한(1726~1785년) 선생은 조선 영·정조시대 인물로 한국 천주교회 창립(1784년) 보다 30여년 앞서 천주신앙을 받아 들였던 한국 천주교 최초 수덕자다.

선생은 1775년 단산면 구구리에 정착해 1785년 세상을 뜰 때 까지 10년간 수계생활을 했다.

선생이 전교했던 홍병주·영주 형제와 남이관·조증 부부는 훗날 103위 순교 성인이 됐다.

정조 임금의 외삼촌인 홍낙임을 비롯해 홍낙민, 권철신 등 친·인척들 중 13명의 순교자도 선생이 전교했다.

선생이 살던 집터에는 1722년(경종 24년) 조부(祖父) 홍중명이 경종 임금에게서 받은 효자문인 정려(旌閭)가 있다.

이곳에는 선생이 살던 집을 개축한 가옥과 천주교에서 세운 기념비가 있지만 유적 관리상태가 전반적으로 허술해 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안효종 영주시 부시장은 "이 사업이 완료되면 유적지를 천주교 성지로 조성해 한국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유교), 화엄종찰 부석사(불교)와 더불어 영주시를 한국 3대 종교의 성지로 가꿔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덕자(修德者) : 가톨릭 평신도 가운데 신앙을 위해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아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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