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수저면허증제' 눈길

경주 모화초등학교 학생들이 '수저면허증'을 따기 위해 수저를 이용해 열심히 콩을 옮기고 있다.

경주시 외동읍에 위치한 모화초등학교(교장 김용구)가 학생들의 올바른 수저사용을 위해 4년째 '수저면허증제'를 실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모화초등학교는 학생들이 수저를 바르게 사용하는 식생활 습관 개선과 올바른 수저 사용법을 정착시키기 위해 4년전부터 '수저면허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결과 수저사용방법에 서툴렀던 학생들이 바른 자세로 수저를 사용하는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수저면허증제 실시 방법은 숟가락 시험은 바른 자세로 앉아 숟가락을 바르게 잡은 후 콩을 떠서 8~15회 이상 위 아래로 흘리지 않고 움직여야 한다.

젓가락 시험은 젓가락을 바르게 잡은 후 1분에 8~20개의 콩을 다른 접시에 옮겨야 합격 되도록 했다.

학생들은 수저면허증을 따기 위해 점심시간에 수저를 올바르게 사용하려고 노력했으며, 학교측에서도 가정에 안내장을 발송해 학생들이 가정에서도 올바른 젓가락 연습을 하도록 했다.

올해도 지난달 26일부터 30일 까지 1차 면허시험을 실시한 결과, 전교생 177명 중 65명이 합격해 수저면허증을 발급했다.

아직 면허증을 따지 못한 학생들은 2차 면허시험에는 반드시 합격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젓가락질을 하면 손바닥, 목, 팔꿈치 등 30여개 관절과 50여개의 근육이 한꺼번에 움직이므로 포크를 사용할 때보다 배 이상 대뇌의 신경을 자극해 머리가 좋아진다고 한다.

김용구 교장은 "젓가락질은 돈을 안 들이고도 아이들의 두뇌를 개발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인 셈이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면허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며, 올바른 수저사용법을 통해 식사예절을 배움과 동시에 바른 식생활 습관 형성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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