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 계획 수립과 투자로 수질오염·단수사고 예방, 국민 물 복지 실현 앞당겨야

강병재 K-water 구미권관리 단장

인간 역사 발전에 있어 상수도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처음에는 생활용수를 우물, 하천 및 저수지 등에서 주로 취수했으나, 급속한 인구 증가 및 도시화로 물 사용 수요가 증가하고 수질이 악화됨에 따라 깨끗한 물의 안정적 확보 수단으로 상수도를 만들게 됐다.

지금으로부터 약 2천300여 년 전 로마인들은 수도, 도로 등 사회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노력, 이러한 이유로 로마인들은 깨끗한 물을 가정 및 공공시설 등에 공급해 편리하고 위생적인 생활을 하게 됐으며, 이것이 세계 최초의 수도시설인 '아피아 수도'이다.

16세기에 들어와 인구가 증가되면서 양질의 물이 부족하게 되자 1581년 런던에서는 시 전역에 파이프를 매설, 탬즈강 물을 취수해 가정에 급수한 것이 근대식 상수도의 효시이다.

우리나라에 근대식 상수도가 도입된 것은 조선 말기로서, 개항 전·후 부산, 인천 등 신도시에 인구가 집중돼 물 부족현상이 발생하던 중, 영국계 조선수도회사(The Korea Water Works Co.)가 1906년에서 1908년까지 시행한 뚝도수원지 공사를 처음으로 현대식 상수도를 갖게 됐다.

그리고 2013 환경부 상수도통계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 급수보급률은 98.1%로써 대부분의 국민들이 광역상수도 및 지방상수도에서 깨끗한 물을 공급받고 있다.

그러나 산업화, 도시화로 인해 하천 표류수 취수의 경우 조류에 의한 이·취미 발생 및 취수원 상류와 산업단지의 오염물질 유입에 따른 수질사고 발생으로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위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 중 237만4천명이 응집, 침전, 여과 등 오염물질 제거과정을 거치지 않고 살균처리만 하는 우물 및 간이상수도를 이용(2013 상수도통계기준, 환경부)함으로써 대장균 및 중금속 등 유해물질 기준치가 초과하여 시민 건강에 우려가 되고 있다.

이와 같이 예기치 않는 기름유출, 페놀, 1.4 다이옥산 등의 원수 수질사고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정수장의 경우 유해물질을 산화, 흡착 등의 방법으로 제거하는 오존과 활성탄여과지 등으로 구성된 고도정수처리 공정도입이 필요하며, 관로 누수사고는 우선 평상시 철저한 점검정비는 물론이거니와 사고 시에는 세월호 사고와 같이 초동대처 미흡으로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수질, 지진 및 관로사고 등 위기유형별로 대응하기 위한 위기대응체계 구축과 사고발생 시에 실제 적용이 가능한 행동매뉴얼에 의한 신속한 조치를 통하여 단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사고 조기발견을 통해 용수공급 중단이 최소화 되도록 스마트 워터 그리드(Smart Water Grid) 기반의 누수감지 시스템 도입이 필요시 되며, 노후 수도시설로 인한 대규모 단수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시설 개량과 관로복선화 등으로 용수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수질에 취약한 우물 및 간이상수도를 사용하고 있는 지역은 국민 물 복지 차원의 건강하고 깨끗한 상수도가 공급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게 시행돼야 할 것이다.

산업화에 따른 취수원 수질오염 사고 및 노후 수도시설로 인한 단수사고 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장·단기 계획수립과 적절한 투자가 이루어져 건강한 수돗물의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시민의 건강과 행복이 실현되는 주춧돌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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