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거장들의 판화展·대구, 이성경 展·포항, 서예·서양화展…대구·경북 문화행사 기지개

이왈중作 '제주생활의 중도'

세월호 참사와 6.4지방선거로 고개 숙이던 문화행사들이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한국현대미술의 거장부터 신진예술가들의 창작품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지역 관객과 마주하고 있다.

◇ 라우갤러리 '거장들의 판화展'

한국현대미술의 거장 이왈종·이대원·김창열 작가의 판화가 경주에서 전시 중이다. 라우갤러리 기획 '거장들의 판화전'이 30일까지 이어진다.

이성경作 '커브 사이 커브'

1991년부터 '제주생활의 중도'를 작업해 온 이왈종 작가의 작품에는 들풀과 꽃나무가 사람, 집보다도 크게 화폭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인간과 만물은 똑같은 생명을 가진 존재이기에 동등하다는 그의 철학을 보여준다.

남편과 밥상에 마주 앉아 잔소리를 늘어놓는 아내, 짝지어 노는 사슴, 열중하여 골프를 치는 무리, 나뭇가지마다 앉아 지저귀는 새들의 모습은 소소한 일상 그 자체다. 이왈종 작가가 그리는 이상향은 '생활밀착형'이라 더욱 독특하다.

이대원 작가의 작품에서는 산과 들, 연못 등 자연을 주제로 한 독자적인 화풍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화려한 원색을 바탕으로 선과 점으로 표현한 독특한 화풍은 서양물감으로 그린 동양화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김미숙作 '내가 꾸는 꿈'

또, '물방울 작가'로 유명한 김창열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극사실주의적 필치로 그리는 물방울 작품은 초기 응집력이 강한 영롱한 물방울에서 최근 표면장력이 느슨해져 바탕에 스며들기 직전인 물방울까지 다양하다.

라우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판화전은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동시에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명화를 소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 범어아트스트리트 커브 2410 두 번째 '이성경 展'

이성경 작가의 'Curve 사이 Curve'展이 28일까지 대구 범어아트스트리트 커브 2410(스페이스5)에서 선보이고 있다.

대구문화재단이 신진예술가들의 창작활동 지원을 위해 마련한 '커브 2410' 두 번째 전시다.

이 작가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 연결된 '사이'의 지점을 회화적으로 표현했다. 또, 공간 특성을 살려 굽어 있는 커브 공간 속에 회화를 설치했다. 4~5개 합판을 커브 공간과 호흡할 수 있도록 지지대를 사용해 대형작업으로 표현했다.

작품과 전시장 사이에 존재하는 '틈'과 작품과 관람객 사이에도 존재하는 '틈' 속에서 소통을 이끌어 내고자 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시민 참여프로그램도 진행된다. A4용지 위에 작가의 손과 관객의 손을 겹쳐, 손과 손 사이에 생성되는 틈을 색칠해 나간다. 그 공간 속에 관객이 원하는 그 무엇이나 작가가 원하는 그 무엇을 자유롭게 그려 넣으면서 작품에 대해 보다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작가는 "우리의 주변에는 사이의 틈이 시지각적으로 존재한다. 수많은 관계 속 '사이'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 포항 지역 서예·서양화展

이 외에도 '포항서예연합전'이 10일부터 14일까지 포항문예회관 1층 전관을 꾸민다.

포항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전초대작가, 포항시초대작가 등 중진·신진 서예가 110여명의 다양한 작품을 한번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또, 여류 서양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미숙 작가가 30일까지 에다소소갤러리카페 (포항대이점)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내가 꾸는 꿈'을 타이틀로 몽환적이고 여성적인 작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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