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 년도 넘게

소나무를 심느라

다 늙은

빈털터리 우리 형님

 

스치는 잔바람에도

입을 여는

저, 솔바람 향기가

그의 유산이다

<감상> 호미곶이 고향인 서상만 시인의 '솔바람 향기'란 시를 읽는다. 그래 봄마다 그곳에 소나무를 심은 사내 있다는 이야기를 오래 전부터 들었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시인의 형님인가보다. 바닷바람 심한 호미곶에 봄마다 어린 소나무를 심는 그 열정으로 호미곶은 바다만 푸른 것이 아니고 뭍 또한 솔바람 푸른 향기 지천으로 머물 것이다. 고맙고 감사하다. (시인 하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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