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각종 오염원으로 몸살, 풍력에너지·태양광발전소로 살맛나는 녹색세상 만들어야

김기포 기계중앙교회 목사

한국교회는 매월 6월 첫째주일을 환경주일로 지킨다. 그리고 6월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가꾸고 지켜나가는 것은 예배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 하실 때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감탄하셨다. 그런데 하나님이 감탄하실 만큼 좋았던 창조 세계는 인간의 이기적인 편리와 개발을 내세운 풍요의 논리 앞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올들어 조류독감방지를 위해 살처분된 닭과 오리의 수는 천만마리를 넘었다고 한다. 비록 짐승이지만 살아 있는 채로 생매장 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무겁다. 사람이 생명을 도구화하고 경시하는 풍조가 사회구조적으로 만연되어 있다. 또한 그것은 물질을 맘몬으로 모시는 물질지상주의를 낳았고 결국 반생태적인 죽임의 루비콘 강을 건너고 말았다. 인간은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의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 그런데 인간은 자기 목적이나 이익을 위해서 자연을 이용만하고 있다. 그리고 그 소중한 생명의 존재를 파괴하며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세계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 또한 그것은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서도 분열, 갈등, 폭력, 죽임 등 생명 경시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교회는 올해 환경주일주제를 '에너지 전환으로 녹색교회, 녹색 세상을'이라는 슬로건을 정했다. 이는 하나님이 주신 녹색이란 상징을 통해 창조의 힘과 신비를 발견하고 그 에너지를 통해 교회 공동체를 변화 시키고 더 나아가 이 창조세계를 회복하기 위한 절실한 기도이고 외침이기도 하다.

녹색세상은 사람들 뿐 아니라 모든 피조물이 다 하나님의 것이기에 인간 중심의 편리와 풍요를 위해 뭇 생명을 파괴하고 죽이는 행위에 단호히 저항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하나님이 지으신 창조 세계의 세미한 음성조차도 놓치지 말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

녹색이란 상징은 생태적인 감수성을 잘 담아내기도 하지만 그 반대의 의미로도 왜곡되어 사용되기도 했다. 녹색은 생명을 상징하는 싱싱한 녹색과 죽음을 상징하는 검푸른 녹색이 있다. 다시 말해 녹색은 생명과 죽음을 동시에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정부가 실제로는 생명의 강과 땅을 파괴하면서도 개발의 상징으로 '녹색성장' 이라 칭한 것 은 녹색이란 상징의 모호함을 보여주었다. 이제 교회도 외적인 성장보다는 내적인 성숙을, 대형집회나 이벤트 행사보다는 작은 공동체를 지향해야 하며 숫자나 통계를 자랑하기보다 한 생명에 대한 사랑과 죽어가는 생명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도시에서는 이미 '캄캄한 밤하늘'을 잊어버린지 오래되었다. 도시는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분주하게 돌아간다. 특히 거리를 비추는 각종 네온사인의 불빛으로 하늘마저도 잠들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다. 오늘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는 무분별한 에너지 사용으로 이미 지구는 심각한 병에 걸려 버렸다. 지구온난화, 핵발전소의 위험성, 미세먼지, 가뭄과 지하수의 오염 등으로 지구는 몸살을 않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의 탐욕의 시스템은 가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제 녹색 세상을 위하여 화력발전소와 핵발전소의 대안으로 풍력에너지를 비롯하여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비춰주시는 태양으로 에너지를 얻는 햇빛발전소와 태양광발전소를 만들어 살맛나는 녹색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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