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인체가 손상 받으면 정상화 어렵고 후유증도 남아, 철저한 예방이 유일한 해법

임한혁 순천향대 구미병원 종합검진센터 소장

불화수소가스 누출사고가 일어난지도 2년여가 지나면서 노출정도가 심하고 증상이 있었던 300여명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건강 체크와 종합검진 그리고 정밀검진을 위해 폐기능검사 및 흉부컴퓨터단층 촬영(CT)을 실시하고 있다.

종합검진을 담당하고 있는 의사로서 다시 찾아온 환자들의 활기찬 모습과 비교적 건강해 보이는 모습에서 안심을 하며 면담과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사를 진행하기에 앞서 자료를 정리하고 준비하면서 유해가스 노출 환자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증상과 소견들을 정리해 보았다.

유해가스 노출 시 가장 치명적인 결과를 일으키는 것은 호흡기로 흡입하면서 폐부종을 일으켜 즉시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유해가스를 흡입하거나 호흡하면서 기관지나 폐 실질에 노출되기 때문에 노출된 물질의 산성의 성질에 따라 수용성인지 불수용성인지가 호흡기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표적인 질산과 염산의 예를 보면 질산은 금속의 정련, 도금, 세척 등에 사용되는 강산으로, 질산가스는 수용성이 낮고 냄새가 없다. 대량 흡입 시는 폐부종을 초래하며 소량 흡입 시에도 말초기관지까지 도달하여 폐포의 기능의 장애를 일으키고 장기화되면 섬유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염산가스는 높은 수용성으로 증기나 에어로졸 상태로 흡입 시 기관지 부위에서 빨리 흡수되어 말초기관지나 폐포에 도달하기 전에 문제를 일으켜 폐부종을 일으킨다.

두 종류 모두 대량 흡입 시는 폐부종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되지만 소량 흡입 시는 서로 다른 소견을 보이고 치료 방법도 다르다.

우리지역에서 문제가 발생한 불산은 염산보다는 산성도는 약하지만 높은 수용성을 보여 염산과 같은 과정을 통해 폐에 문제를 일으킨다.

유해가스는 노출 농도와 노출지속 기간에 따라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경우에서부터 단순한 호흡장애까지 인체에 다양한 영향을 주며 다른 결과를 가져 오는 것으로 생각된다.

유해가스 사고는 일차적으로 유해가스를 다루는 작업 환경과 작업자들의 안전을 우선 생각해보아야 하고 또한 유해가스 확산으로 초래되는 이차적인 피해관점에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첫째 작업자들은 유해 가스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신중하게, 원칙에 따라 작업을 진행하여야 하고 사고 발생 시는 정해진 지침에 따라 행동해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호흡기로의 대량 흡입을 방지하기 위해서 방독면을 착용하는 것을 생활화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둘때 관리자들은 작업장 설치 시에는 유해가스의 노출과 주위로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 일차, 이차의 차단막을 설치해서 확산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고 본다.

환자를 진료하면서 의사로써 느끼는 점은 사고가 나서 인체에 손상을 받으면 치료해서 정상화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신체에 결손이 남아 후유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많이 본다. 치료보다는 사고 예방을 위해 관리자나 작업자가 신경을 쓰고 작업장을 관리했으면 한다.

건강영향조사는 진중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고 있다. 최선을 다해 정확하게 환자들을 진료하겠지만 환자들의 건강과 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결과가 나왔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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