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힌 하늘 =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심리묘사에 천착한 소설. 프랑스의 메디치상 외국문학상을 수상한 이 소설에 대해 누벨 옵세르바퇴르 지는 "기묘함과 권력에 대한 탁월한 감명을 남긴다"고 평했다.

미국 코네티컷 출신인 작가 크리스틴 뢰넨스는 벤츠와 스즈키 광고모델로도 활동했다. 미 하버드대에서 문학을 전공했으며, 1996년 프랑스 국립영화센터에서 최우수 시나리오상을 수상했다. 박종윤 옮김. 열림원. 364쪽. 1만4천원.

△이신 = 제7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유령'의 작가 강희진이 3년의 준비를 거쳐 내놓은 역사소설.

주인공 이신(李臣)은 병자호란 이후 청에 포로로 끌려가 가족을 잃고 인간성조차 말살당한다. 이후 이씨 왕조의 신하라는 이름을 버리고 다른 왕을 섬기는 이신(貳臣)이 된 주인공은 조선의 위정자들을 향해 서늘한 복수극에 나선다.

강희진 작가는 KBS '그때 그 사건' 등 방송작가 출신으로, 연쇄살인범부터 사형수, 사기꾼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취재하며 작가로서 내공을 쌓았다. 역사학자 이이화는 작품해설에서 "소설 속 무책임한 지배세력의 자세도 통탄스럽지만, 400여 년이 지나도 달라진 게 없는 현실이 또한 통탄스럽다"고 말했다.

비채. 408쪽. 1만3천원.

△요 알통 좀 봐라 = 손연자 글. 김호민 그림.

초등학교 교과서에 '꽃잎으로 쓴 글자', '방구 아저씨' 등의 작품이 실린 손연자 작가의 첫 그림책이다.

시골 할머니 집에 놀러 간 보나는 사촌 동생 형주와 소꿉장난을 한다. 보나가 소꿉장난을 하며 만드는 음식은 죄다 외국음식이다. 시골에서 자란 형주는 햄버거, 피자, 스파게티 등 보나가 말하는 음식을 알아듣지 못한다. 형주는 대신 텃밭에서 난 재료들로 만든 음식들만 떠올리고, 보나와 형주는 어느새 실랑이를 하게 되는데…. 각각 외국음식과 전통음식에 익숙한 보나와 형주의 모습이 묘한 대비를 이룬다. 서구화된 식습관을 가지게 된 아이들에게 건강한 음식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김호민 작가의 동양화풍 삽화가 인상적이다.

파랑새. 36쪽. 1만2천원. 5세 이상.

△두 친구의 새끼줄 = 조문현 글. 조예정 그림.

배고픔에 시달리던 별박이와 쪽박이는 건넛마을 김 부자네 집을 찾아가 일자리를 부탁한다.

이들이 농사일, 집안일을 부지런히 한 덕에 김 부자네 집은 살림살이가 부쩍 늘어가고, 김 부자는 약속한 3년이 다 되자 짚으로 가늘고 튼튼한 새끼줄을 꼬아놓으라고 부탁한다. 이에 별박이는 열심히 새끼줄을 꼬지만, 쪽박이는 불만을 가지고 대충대충 새끼줄을 꼬는데…. 정직, 약속, 용서, 책임, 배려, 소유 등 여섯 가지 덕목을 가르치는 '유아 인성 덕목'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다. 선장과 선원들의 책임의식 부재에서 일어난 세월호참사를 생각하게 만든다.

파랑새. 32쪽. 1만2천원. 4세 이상.

△열두 살 백용기의 게임회사 정복기 = 이송현 글. 조경규 그림.

게임 개발이 꿈인 주인공을 내세워 게임 관련 직업을 소개하고, 게임 개발 과정, 게임의 역사와 미래 등을 알려주는 책이다. 게임에 관심 있는 아이들에게는 게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게임을 아이들 장난으로 치부하는 부모들에게는 게임에 대한 편견을 없앨 수 있는 동화다.

게임 기업 넥슨과 함께 기획했다. 사계절 문학상, 마해송 문학상 등을 수상한 저자가 넥슨의 게임 기획자, 프로그래머 등을 직접 인터뷰하고, 제작 과정을 실제로 관찰하며 책을 썼다.

비룡소. 187쪽. 1만1천원. 초등 3∼4년.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