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잔 이상 음주시 뇌경색 위험도 1.6배 상승, 고혈압·당뇨 환자 흡연시 위험성 최대 4배 증가, 간접흡연 노출 최소화에도 사회적 노력 필요

최범진 에스포항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과장

 

뇌졸중은 국내 단일질환 사망원인 1위로 나이든 사람에게만 나타난다고 알고 있지만 최근에는 30~40대에서도 자주 발생하는 질병이다. 뇌졸중은 한번 발병할 경우에 반신마비, 언어장애, 인지장애 등 돌이킬 수 없는 후유증이 발생하기에 무엇보다 주의해야 하며 예방만이 최선인 병이다.

 

과한 음주의 경우 고혈압을 올릴 뿐 아니라 혈액 응고, 뇌혈류량 감소, 부정맥을 유발하는데 만일 하루에 5잔 이상 음주를 하는 경우에는 뇌경색의 위험도가 약 1.6배까지 상승한다고 보고 되고 있다. 하루 1~2잔 소량의 음주는 오히려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술을 마시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는데 사실상 하루에 1~2잔의 음주를 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 아니라 음주가 지나칠 경우 뇌졸중의 위험성을 더욱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국의 대규모 역학연구에서는 평소 많은 양의 음주 섭취는 허혈뇌졸중을 증가시키며 재미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음주량이 늘수록 출혈뇌졸중 위험성이 증가한 걸로 발표되었다. 일본의 오사카 대학에서 4만 7천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연구에서 매일 1병 이상의 맥주를 마시는 여성들은 가끔 마시는 여성에 비해서 뇌졸중 발병위험이 약 1.5~2배 정도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 했다. 하루 평균 맥주 1병 이상 2병 미만에 상당하는 양의 술을 마시는 사람은, 한 달에 1~3회 가끔 마신다라고 대답한 사람에 비해서 뇌졸중을 일으키는 빈도가 1.5배 정도 높았으며, 하루 2병 이상 마시는 사람은 2.3 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 중에서도 특히 뇌내출혈의 위험도가 현저하게 높았으며, 하루에 맥주를 2병 이상 마시는 사람은 뇌출혈의 발생위험이 2.8 배 정도 높은 것으로 발표 하였다.

 

최근 중국에서 40세 이상 남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하루 85g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한 환자의 뇌졸중 발생률은 전혀 음주를 하지 않는 환자에 비해 22% 더 높았으며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도 30% 더 높은 걸로 보고되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주로 먹는 소주 1 병의 알코올량은 약 72g 이며 맥주 1 캔의 알코올량은 약 16g 이다. 뇌졸중은 고령의 노인에게서 많이 발생한다고 알고 있지만 이중 젊은 나이의 뇌경색 환자의 경우 폭음과 연관성이 높은 걸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60가지 이상의 질병이 음주와 직, 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뇌졸중뿐만 아니라 각종 암. 고혈압, 간경변, 알코올성 간염, 장염 등이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도한 음주와 더불어 뇌졸중의 위험을 올리는 기전으로는 음주와 자주 동반되는 흡연이 혈액점도를 올리며, 발작성 심방세동의 유발효과 등이 제시되고 있다.

 

흡연은 단독으로도 뇌졸중의 위험인자이지만 고혈압, 당뇨등과 같이 있을 때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위험요소이다. 남녀 모두에게 허혈뇌졸중의 위험성은 약 1.5~2배, 출혈뇌졸중은 2~4배가량 올리며 특히 뇌출혈의 위험성 증가가 뚜렷하다. 금연을 한 경우 뇌졸중의 위험도는 2년 후부터 감소하여 끊은 지 5년이 지나면 전혀 담배를 피운적이 없는 사람과 위험도가 비슷해지는 걸로 보고되고 있다. 국내 남성의 흡연율은 조사결과 50%를 상회하여서 OECD 국가들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여성은 5.8% 정도로 낮은 편이지만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직접흡연뿐만 아니라 간접흡연도 심혈관질환 및 뇌졸중의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흡연자의 담배 연기에 노출되면 심장병이나 특정 암의 발병 위험이 크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지만 간접흡연과 뇌졸중의 연관성은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지적돼 왔었다. 하지만 흡연자와 살고 있는 44%의 환자들과 직장에서 간접흡연을 하고 있는 53%의 사람들로 구성된 성인 910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연구가 시행되었다. 이후 17년간 실험 참가자 중 249명이 사망했는데 간접흡연 노출자들 사이에서 심장병, 뇌졸중, 폐암, 폐기종으로 인한 사망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2~3배 정도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러므로 흡연을 시작하지 않도록 교육하며 사회적으로 간접흡연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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