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교육감이 종북성향 띠면 우리교육 미래도 없을 것이다, 사과속의 벌레 빨리 골라내야

제갈 태일 편집위원

6·4지방선거를 여야가 아닌 진보교육감들의 '싹쓸이'라는 평가가 있다. 17곳 중 13곳을 차지했으니 지나친 표현도 아니다. 민심의 향방이라기보다 보수후보들의 분열이 자초한 화(禍)다.

문제는 앞으로 다가올 교육계의 혼란이고 고래싸움에 새우 등터지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결국 피해자는 학부모와 학생들이다.

이달 19일로 다가온 전교조 법외노조 판결을 필두로 교과서문제, 자사고 재지정, 세월호 시국선언 교사징계문제들이 괴물처럼 버티고 있다.

진보교육감들이 당선되자 전교조는 '법외 노조 통보철회요구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한국교총에서는 교육감직선제 폐지 헌법소원을 제출하고 정부도 교육감직선제 폐지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촌지 안 받기 운동'으로 시작한 전교조의 참교육 업적을 희석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전교조는 중학생을 빨치산 추모제에 동원하는 등 편향된 이념과 강공일변도의 무리수로 교육계를 혼란에 빠뜨렸다.

전교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교원노조를 철저히 파헤친 책이 피터 브리멜로우의 '사과 속의 벌레'다. 저자는 7년간의 교원노조 현장을 밀착취재를 통해 교원노조를 '사과 속의 벌레'로 비유했다.

또한 미국에서 가장 강한 노조가 철강이나 자동차노조가 아니라 교원노조라고 했다. 기업과 달리 망할 염려가 없으니 학교는 전교조들의 철옹성이 되었다. 교원노조가 미국 교육을 망친 장본인이란 결론이다.

미국에는 미국교사연합(AFT)과 전국교육협회(NEA)란 두 개의 교원노조가 있다. 전자는 처음부터 골수노조였고 케네디 대통령을 지지하여 단체교섭권을 인정받았다. 이에 자극 받은 후자는 노조로 탈바꿈하면서 미국 공교육을 망치게 되는 또 다른 악역을 담당하게 된다.

무능한 교사를 철저히 보호하고 교사봉급을 올리는 데 급급하며 공교육을 황폐화시키며 교육개혁에 대해 조직적으로 저항했다.

노조에 우호적인 민주당을 지지하고 공산당과 같은 구조를 갖고 각종 투쟁지침을 하달한다.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치느냐는 그들의 관심사가 아니다. 우수교사 특별채용, 능력별 제도 도입 등 교육개혁에 극렬 저항하며 노조가 찬성하는 개혁은 학급 당 학생 수를 줄이는 것 뿐이다.

학급이 늘어나도 교사신분은 보장되지만 교육의 질은 더욱 나빠졌다. 노조출신 교육위원이 과반수를 차지하는 주(州)도 늘어났다. 아예 노조가 공교육을 접수한 꼴이라고 저자는 고발하고 있다.

저자는 학부모에게 학교 선택권을 주는 제도를 도입하면서 교원노조 세력은 하향 길로 걷고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목숨을 걸고 반대했지만 교원노조가 없는 바우처학교, 차터스쿨은 모두 대성공을 거두었다.

우리나라 전교조는 부당 해고된 조합원도 조합원 자격을 유지한다는 규정을 놓고 대법원에서 패소 판결을 받은 데도 표적탄압이라 한다.

대법원의 판결도 부인하고 국가보안법 폐지 등 이념투쟁에 몰두하는 그간의 행적은 미국 교원노조를 무색하게 한다. 진보 교육감이 '진보'가 아니라 '종북'성향을 띄면 우리교육의 미래도 없을 것이다.

교육감의 직무는 사과 속의 벌레를 빨리 골라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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