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KTX시대, 경상도권 발전 호기, 환동해권 물류 중심축으로 도약 위해, 행정구역 초월 전략적 협력체계 필요

포항시에 KTX 직결선이라는 새로운 교통수단이 내년 봄 열리게 된다. 본보가 포항 KTX직결노선 개통을 앞두고 노선 개통의 의미에서부터 공사 진행 상황, 경제·문화적 파급 효과 등에 대한 기획 연재를 함은 그만큼 인적 이동의 본류가 된 KTX라는 교통수단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것이다.

KTX 포항역 시대는 대한민국 철강공업의 본산인 포항의 새로운 변화임이 틀림없다. 일제 강점기 시절 부산에서 신의주까지 한반도 남북을 잇는 철도개설은 근대한국의 틀을 결정지었다. 동래에 작은 항구였던 부산, 농촌 소읍에 불과한 대전, 압록강변 포구였던 신의주 등이 대도시로 발돋움했다. 근대한국은 부산과 신의주축을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됐다. 박정희 대통령시대 건설한 경부고속도로는 한국공업화의 상징이자 경부선 축의 도시화 공업화를 가져왔던 것이다.

그동안 경주를 거쳐야만 했던 고속철도 소외 도시 포항이 KTX로 서울에서 2시간대 안으로 바뀌면 분명히 포항 교통 역사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다. KTX 포항 직결선 이 외에도 포항을 중심으로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동해중부선, 영일만 신항 인입선, 그리고 중앙선 복선전철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등 포항지역에 대규모 철도 건설사업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관련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포항지역 내 철도 인프라 개선사업으로 인한 경제적인 파급효과는 1조175억원에 이르고, 고용유발효과는 전국 1만4천155명, 포항지역 1만62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TX와 영일만항 인입철도 등 신규 교통수단을 이용함으로 인해 개통 후 1년간 158억원, 8년 이후는 174억원 정도의 편익이 매년 발생하고, 영일만항 인입철도는 개통 후 1년간 120억원, 4년이후 138억원의 편익이 매년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KTX 직결노선 개통과 동해 철도시대가 열리면 포스트 철강시대를 넘어 신산업의 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포항에서 기차를 타고 원산, 나진, 선봉, 두만강을 건너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에 이르는 대륙 진출의 교두보의 꿈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때 마침 지난 1월 한·러 비자면제 협정이 발효됐다. 대구경북세관에 따르면 지난달 1월 관내 기업이 러시아로 수출한 금액은 1천531만9천달러로 지난해 1월에 비해 38.8% 증가하는 등 올해 상반기에 대러시아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무비자 협정으로 지역 기업들에게 향후 러시아 수출시장이 열리고 있다. 한·러 무비자 협정에 따라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수출에 이어 그동안 뜸했던 러시아 새로운 시장개척에 기호의 창이 될 것이다. 특히 강원도, 경상북도는 지정학적 위치를 활용한 새로운 기회요인이 될 것이다. 부산, 인천 등과 달리 국가적인 항만이 없는 내륙 경북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환경 변화에 경북도는 강원도, 부산시와 울산시 등 3개 광역지자체와 공동으로 대응해나가야 한다. 4개 시·도는 앞으로 긴밀한 공조체제를 통해 동해안이 신해양시대의 경제권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국제여객부두 공동 건설 등 환동해권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 행정구역을 초월한 전략적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경북도는 동해안의 풍부한 발전 잠재력과 개발수요를 해양물류, 관광·에너지, 해양자원 개발 등의 해양 성장산업으로 연결시켜 환동해권 물류 비즈니스 중심축 도약을 위해 발 빠르게 준비해 나가야 한다. 지진에 따른 일본기업 외국진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동북3성 시장 개방, 중국과 러시아의 두만강권 개발 투자는 앞으로 경상도권에 새로운 기회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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