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유리처럼
깃털이 파르스름한
멧새 한 마리
벽오동나무에 앉아서
가지를 튕기다가
天竺(천축)으로 날아갔다
그리로 가고 싶다!
<감상> 天竺(천축) 오래전 인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통일신라 때 혜초 스님이 인도를 여행하고 쓴 유명한 '왕오천축국전'이란 여행기를 떠올리면 알 수 있다. 벽오동나무에 앉아 있던 새 한 마리 날아간 곳이 천축이라고 시인은 믿고 있다. 쉬이 갈 수 없는 이승 밖, 극락이며 천국의 세상을 상징하는 천축은 우리가 사는 세상과 멀리 있기에 더 가고 싶은 곳인지도 모른다. 세상 뭍사람들이 꿈꾸는 그런 곳이 지금 이 지상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재영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