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화는 인간 탐욕의 산물, 매일 울릉도 면적 2배 사라져, 자연환경 사랑 실천이 중요

김기포 기계중앙교회 목사

해마다 6월 17일은 세계 사막화 방지의 날이다. 사막화방지의 날은 1994년 6월 17일 UN이 사막화 방지협약을 기후변화협약, 생물다양성협약과 함께 세계 3대 환경협약으로 채택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기도 하다.

사막은 연중 강수량이(250mm이하) 적은 데 비해 물의 증발량이 많아 초목이 거의 자랄 수 없는 불모의 토지가 되는 것을 말한다. 물은 생명 그 자체다. 그런데 물이 없으면 동물이나 초목 등 생명체들이 살아가기가 힘들기 때문에 사막화는 모든 생명을 빼앗아가는 근거가 된다.

사막화는 자연적 요인인 가뭄, 건조화 현상과 무차별적인 개발로 인한 인위적인 요인인 관개, 산림, 벌채, 환경오염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토지가 사막 환경화 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에 나타나는 사막화는 기후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특히 무분별한 자연계발 그리고 인간의 활동 등으로 토양이 침식되거나 산림이 황폐화되는 등 사막환경이 확대되어 가는 현실이다. 특히 숲이 점차 사라지게 되면 지표면의 태양 에너지 반사율이 증가하고 지표면이 냉각되면서 온도가 낮아진다. 이것은 건조한 하강기류가 형성이 되고 강우량이 감소하여 토양의 수분이 적어지게 되면서 결국 사막화는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오늘 날 점점 늘어나는 사막화는 매일 서울 잠실주경기장 면적의 2천배, 그것은 울릉도의 2배에 해당하는 토지가 매일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있다. 최근 사막화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1년 동안 이 지구상에서 없어지는 토지가 우리나라 남한 면적의 60%에 해당한다고 한다.

해마다 봄이 되면 우리에게 찾아오는 불청객 '황사'는 중국 북부지역과 몽골의 사막화가 주원인이다. 특히 몽골은 현재 국토의 90%나 되는 곳이 사막이 되었거나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 10여 년간 700곳의 강과 시내, 1천500곳의 우물과 샘, 그리고 760곳의 호수가 사라졌고 식물종의 3/4이 멸종했다고 한다. 만일 사람들의 적절한 대응이 없다면 사막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중국에서도 사막화 진행 속도가 느려지고는 있지만 현재 중국 전체 면적의 4분의 1 이상이 사막이거나 사막화가 진행 중인 지대라고 한다. 이미 사막으로 변한 지대를 원상회복시키는 데 무려 300년이 걸릴 것이라고 중국 산림청 관계자들은 말한다.

사막화는 인간의 무절제와 자연을 개발하고 착취하는 탐욕의 산물이다. 사막화의 피해 중 일상과 가장 가까운 것은 미세먼지와 황사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사막화는 아프리카나 중국이나 몽골 등 어떤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에게 생존의 문제이다. 사막화를 막는 길은 무분별한 계발을 막고 사막화 지역에 나무심기 운동을 벌이는 것이다. 이 운동은 특히 경제 성장의 혜택을 받은 개발도상국이나 선진국의 책임이다. 푸른 지구를 만들고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나무를 많이 심어야 한다. 나무를 심고 푸른 화초를 가꾸는 것은 하나님 창조질서를 회복하고 지구 생태계를 살리는 길이다. 나무를 심으면 사막화 면적을 줄이고, 황사 발생의 양과 빈도를 줄일 수 있다. 특히 나무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지구온난화를 억제할 수 있다. 나무를 심고 푸른 숲을 지속적으로 가꾸자. 자연 환경을 사랑하는 작은 습관들이 모이면 인간의 생존을 위협 하는 사막화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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