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시장 당선인 준비위 출범, 공직자·시민 적극적 개혁 통해 젊은이들 머무는 희망 대구 실현

박무환 대구취재본부 본부장

민선6기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인의 취임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가 출범했다. 준비위를 보면 당선자가 보이고 당선자를 보면 준비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준비위는 전임 시장 때보다 규모면에서 2배정도 크다. 위원장도 남녀 공동으로 맡게 했다. 일부에서는 준비위 인원이 너무 많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시민들의 현장에서 들려주는 조언을 더 많이 듣도록 하기 위함일것이다.

공동위원장 중에는 김영화 교수도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제도권 밖에서 시민운동을 하던 분이다. 준비위에 동참할 것인가 잠시 동안 고민했다던 김교수는 '시민을 주인으로' 향해 달려가겠다는 권 당선인의 지향점과 뜻이 맞아 기꺼이 함께했다고 했다.

권 당선인은 임기 4년 동안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2개 축으로 창조 경제살리기·일자리 육성과 서민복지·사회통합을 꼽았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서 젊은이들이 머무는 희망의 대구를 꿈꾸고 있다. 일종의 절박함과 강한 의지가 묻어 있다.

이러한 공약을 함께 할 동지이자 동반자이기도 한 공직자들에게는 보다 적극적인 개혁성을 주문하고 있다. 크지 않는 두 눈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듯 하면서도 강렬한 권 당선인의 레이져 눈빛을 대구공직사회는 읽어내야 한다.

권당선인은 일찍부터 공직사회를 꿰뚫어보고 있을지 모른다. 공무원들이 바뀌기 전에 시장부터 변화하고 바뀐후의 모든 책임은 시장이 지겠다고 했다. 공직사회는 안 되는게 많다. 제도와 규정 때문에, 또는 예산의 핑계로. 공직의 경우 각 개개인은 약할지 몰라도 조직은 강하다. 강한 압박이 오면 잠간 슬쩍 수그렸다가 얼마 안 있어 원 위치한다. 변화와 개혁을 하는 척만 하다가 그만 둔다는 이야기다. 눈치만 보고 주물럭거리다가 그것으로 끝이다. 권 당선자가 헤쳐나가야 할 또 하나의 과제이기도 하다.

권 당선자는 내공과 합리성을 갖춘데다 예스와 노가 분명해 보인다. 당장 눈앞의 현실로 다가온 인사문제에 있어서도 절대 서두르지 않겠다고 한다. 정말 일하기 싫어하거나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고 부정적인 공무원은 적폐의 대상이다.

한창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공직자들의 낙하산 인사, 관피아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확고한 소신을 갖고 있다. 몇 달에 걸쳐서라도 평가를 한 다음 능력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게 그의 의중이다.

공무원 출신이라고 해서 어떠한 특혜도, 불이익도 없다는 것이다. 누구라도 정당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그 직위에 적임자를 뽑도록 하겠다고 했다. 항간에 떠도는 공사 공단과 출자 출연기관장들의 일괄 사표같은 것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권 당선자의 어깨에 대구의 미래가 달려있다. 대구사람들은 남의 이야기 하길 좋아한다. 자신의 눈에 대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 티끌만 찾는 것은 아닌지. 김범일 대구시장도 이를 가장 아쉬워했다.극히 일부이기는 하지만 대구시장 당선자에 대해 궁시렁 거리는 소리가 벌써 들린다. 결코 바람직스럽지 못한 행태다. 260만 대구시민들은 권 당선자를 향해 때로는 건전한 채찍을 하면서 희망의 대구를 함께 헤쳐나가야 할 공동운명체다. 이번이 어려움에 처한 대구가 글로벌 도시로 부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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