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표 청송경찰서 경사

2013년 기준 도로교통사고 사망률(자동차 1만대 당 전국 2.3명)은 OECD 평균의 2배에 달하는 심각한 수준이다. 우리 경북 지역의 경우 지난해 교통사고 1만5천507건이 발생하고 542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인구 10만명 당 65세 이상 교통사고 사망률도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매년 자동차 등록 대수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가, 고령 인구 증가로 교통약자의 안전을 고려한 보행자 중심의 교통수단 및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교통사고는 사람과 교통 환경이라는 2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경상북도의 지리적 특성은 교통환경 요인으로 분석할 수 있다. 경북지역은 도로들의 상당 부분이 읍, 면지역에 위치한 산지나 농어촌 도로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런 모든 도로에 대해 현실적으로 가로등이나 인도와 같은 안전시설을 설치하기 어렵고, 대중교통편도 1일 1~3회 밖에 되지 않아 매우 열악하다. 따라서 주민들은 하는 수 없이 소재지로 가기 위해 30cm 안팎의 갓길을 걸을 수 밖에 없는데, 이는 인명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경북지역의 경우 교통 약자로 볼 수 있는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20.9%로 전국 평균인 11.8%보다 거의 2배에 육박해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는 교통 약자에 대한 배려가 필수라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도의 교통안전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해서는 안전띠 착용, 운전 중 휴대폰과 DMB 사용 금지, 방향지시등, 속도 규정 준수 등 기본적인 교통 문화를 도민 전체가 한마음 한뜻으로 지혜를 모으고 실천해야 한다. 우리의 생명과 재산 그리고 도민의 자긍심을 지키기 위해 교통사고와의 전쟁을 한다는 결연한 의지도 필요하다. 이러한 지혜와 의지가 한데 모이고 도민의 교통안전 의식 고취와 자발적인 참여가 이루어진다면 교통법규 위반자 단속이 불필요할 것이며, 교통안전사고율도 전국에서 최하위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을 것이다.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은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바쁘고 귀찮다는 이유 등으로 한순간 방심해 '후진국형 교통사망사고율 1위'라는 오명을 낳고 있다. 올해는 선진 운전문화, 교통안전 정착으로 교통사고 없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경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국에서 가장 교통사고가 없는 경북, 교통안전 캠페인 같은 그런 이벤트가 필요 없는 지역이 되기를 기원하면서 '교통법규는 내가 먼저'라는 도민 모두의 깊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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