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보고 싶을 때

네가 나를 보고 싶을 때

그 보고 싶은 틈 사이, "나"가 있음을 발견했지

 

너의 틈으로

"나"를 밀어 넣었지

"나"는 사라지고

 

너도 없고

나도 없는 자리

빨간 별똥별 하나

<감상> 여름철에는 별똥별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밤하늘로 빗금 그으며 사라지는 위대한 자연 현상이지만 그 현상은 우리 감정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세상에 사는 사람 하나하나가 모두 별이다. 그 별들이 지상에서 밝은 빛과 어둔 빛(?)으로 향기를 내뿜는다. 보고 싶은 틈 사이 '나'가 있음을 발견하는 일은 '너'를 환하게 바라보는 일일 게다. 김환기의 그림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에 등장하는 무수한 점들이 시에서 찍혀나온다. (하재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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