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환호공원서 재상영

최근 일본 정부가 고노 담화 검증을 강행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사실 관계를 호도한 가운데 위안부할머니를 담은 영화제가 포항에서 열린다.

'2014년 포항여성영화제'가 다음달 2일과 5일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과 환호공원에서 마련된다.

'우리가 기억해 할 역사-위안부할머니'를 타이틀로 생존해 있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고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한 취지다.

이번 영화제에는 다큐멘터리 '끝나지 않은 전쟁'과 '그리고 싶은 것'이 다음달 2일 오전 10시와 오후 7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상영된다.

'끝나지 않은 전쟁(63 Years On·2008)', '상계동 올림픽', '송환' 등 한국 다큐멘터리 역사상 기념비적 작품을 만들어온 김동원 감독이 한국과 중국, 필리핀, 네덜란드 등 세계 각지에 생존해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생생하게 인터뷰한 다큐멘터리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군대가 주둔하는 곳이면 어디에나 위안부가 존재했고 어린 나이에 군인들에게 지속적으로 강간당했던 이들은 끔찍한 기억을 봉인한 채 63년을 살아왔다. 한국, 중국, 필리핀, 네덜란드 등 각지에 생존해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터뷰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그리고 싶은 것'은 그림책 작가인 권윤덕씨가 위안부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꽃할머니'를 출판하기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인식 차이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끝나지 않은 전쟁'은 다음달 5일 오후 8시 환호공원 야외에서 또 한번 상영된다. (우천시 야외 상영은 취소될 수도 있다.)

영화 관람료는 무료지만 물품판매 및 모금활동을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은 할머니들의 심리치유와 복지, 명예회복을 위해 쓰여질 예정이다.

영화제를 주관한 포항여성회 관계자는 "우리 곁에 살아 계신 할머니는 이제 54명 뿐이다. 아픔 역사를 기억하고, 올바른 역사를 포항시민과 함께 하고자 올해 여성영화제에서는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1993년 8월 4일 발표된 고노 담화는 '위안부' 모집·이송·관리 등에 일본군이 직접 또는 간접으로 관여했다는 점을 일본 정부가 인정하고, 사죄와 반성은 물론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표명한 문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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