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섭 제2사회부

대구대 법인 이사회가 오늘 오후에 열린다. 이번 이사회에서 홍덕률 총장 당선자가 임명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대구대 임시이사회는 3차례 회의를 거듭했음에도 대구대 총장 임명을 미루고 있다. 임시이사 파견으로 대구대가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했던 대학 구성원과 지역민들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

임시이사로 임명된 지역 경쟁대학의 교수들이 너무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대학 구성원들은 교육부가 경쟁대학의 교수로 임시 이사진을 구성한 것 자체가 잘못 아니냐고 지적한다. 또 교육부가 과연 사태 해결의 의지를 갖고 있는지의 의구심까지 내보이고 있다.

대구대 사태의 본질은 재단분규이고 총장 당선자가 취임하지 못하는 것도 종전 재단측의 반대 때문이다. 원인 때문에 당시 이사진이 전원 해임됐는데, 사태 해결의 과제를 안고 파견된 임시 이사진마저 결정을 미루고 있어 안타깝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총장공석이 벌써 8개월여에 달하고 있는 것은 2만명이 넘는 대구대 학생들에게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학생들은 다가오는 8월 졸업식에서 지난 2월에 이어 또 다시 총장직무대행 명의의 졸업장을 원하지 않고 있다. 임시이사회는 대구대 사태를 매듭지을 총장임명을 통해 대학안정의 물꼬를 터야한다.

지난 18일 대구대 총학생회와 총대의원회는 성명서를 내고 "특정한 이유없이 총장인준 안건이 한정없이 미뤄질 시 학생기구는 대구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강력한 투쟁에 들어갈 것"이라며 "우리가 사랑하는 이 소종한 대학인 대구대학교의 파행을 기필코 끊겠다는 각오로 시위와 농성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와 임시이사진은 조속히 대구대를 안정시키고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