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전 참패 충격 딛고 훈련 스타트, 27일 새벽 조별리그 최종전서 '화끈한 승리' 다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 오전(한국시간) 베이스캠프인 브라질 이구아수의 페드로 바소 경기장에서 진행된 회복훈련에서 환한 표정으로 선수들과 직접 몸을 부딪치며 '공 뺏기' 게임을 하고 있다. 연합

무승부나 패배 따위는 필요없다. 오직 승리. 그것도 대량 득점이 절실하다.

홍명보호 태극전사들이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알제리전후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로 돌아온 태극전사들은 16강 진출의 '실낱 희망'을 향해 필승의 결의를 마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7일 오전 5시(한국시간) '결전의 땅'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벨기에(FIFA 랭킹 11위)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펼친다.

상황은 태극전사들에게 불리하다.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승점 1(골득실-2)을 따내는 데 그친 홍명보호는 벨기에(승점 6·골득실+2), 알제리(승점 3·골득실+1), 러시아(승점 1·골득실-1)에 이어 H조 최하위다.

이 때문에 자력으로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한 홍명보호는 벨기에를 무조건 이기고 '같은 날, 같은 시간' 펼쳐지는 알제리-러시아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최고의 시나리오는 러시아가 알제리를 1-0으로 이기고, 한국이 벨기에를 2-0으로 꺾는 것이다.

이러면 한국은 러시아와 승점과 골득실이 같아지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조별리그 통과의 기쁨을 맛보게 된다.

다만 알제리가 러시아를 물리치면 모든 가능성은 물거품이 된다.

더불어 알제리가 러시아와 비기면 한국은 벨기에를 3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복잡한 경우의 수가 생기지만 태극전사들은 오직 알제리전 결과로 실망한 국내 팬들에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화끈한 승부를 펼쳐보이겠다는 각오뿐이다.

한국은 벨기에와 세 차례 대결(1무2패)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이중 월드컵 무대에서 두 차례(1990년 대회 0-2패 ·1998년 대회 1-1무) 만나 1무1패를 기록했다.

여기에 홍명보 감독은 1990년 대회와 1998년 대회에서 벨기에의 마르크 빌모츠 감독과 현역으로 만났고, 16년 만에 지도자로 다시 만나는 묘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현역으로 따내지 못한 승리를 지도자로서 이뤄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여러모로 태극전사들에게 결전 의지를 다지는데 충분하다.

홍명보 감독은 벨기에와의 3차전을 앞두고 선발 베스트 11 결정에 고심하고 있다. 그동안 다져온 조직력을 고려하면 과감한 변화를 주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 때문에 좌우 날개인 손흥민(레버쿠젠)-이청용(볼턴) 조합을 기본으로 섀도 스트라이커인 구자철(마인츠)과 기성용(스완지시티)-한국영(가시와 레이솔) 조합은 그대로 가동할 전망이다.

또 포백(4-back) 역시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김영권(광저우 헝다)-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이용(울산)이 선발로 전망된다.

더불어 골키퍼도 정성룡(수원)이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 감독의 최대 고민은 역시 원톱 스트라이커다. 러시아와 알제리전에 투입된 박주영(아스널)은 두 경기 동안 공격포인트 없이 알제리전 슈팅 1개의 부실한 기록만 남겼다.

오히려 러시아전에서는 박주영 대신 투입된 이근호(상주)가 득점에 성공했고, 알제리전 역시 박주영 투입된 김신욱(울산)의 머리를 통해 역시 교체로 나선 이근호의 도움으로 골이 만들어졌다.

1, 2차전을 통틀어 위협적인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만큼 원톱 스트라이커 교체를 요구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기동성이 뛰어난 이근호를 선발로 투입하고 교체멤버로 김신욱과 지동원(도르트문트)을 활용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떠오른다.

이에 맞서는 벨기에는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터라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태극전사를 상대한다.

빌모츠 감독은 이미 베스트 11에 변화를 주겠다고 공언했다. 조별리그 두 경기를 치르면서 경고를 받은 선수들을 빼주면서 백업 멤버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여유다.

빌모츠 감독 역시 1, 2차전에서 부진한 로멜로 루카쿠(에버턴)의 기용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러시아와의 2차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디보크 오리기(릴)의 선발 출전도 예상된다.

또 에덴 아자르(첼시) 대신 아드난 야누자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선발로 나올 공산이 크고, 중앙 수비수인 주장 뱅상 콩파니(맨체스터시티)를 빼고 니콜라스 롬바르츠(제니트)를 내보낼 수도 있다.

일단 좌우 날개는 야누자이와 드리스 메르턴스(나폴리)가 맡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는 케빈 더브라위너(볼프스부르크)에게 돌아갈 공산이다.

중원은 마루안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스테번 드푸르(FC포르투) 조합이 나서고, 포백은 왼쪽부터 얀 페르통언(토트넘)-니콜라스 롬바르츠(제니트)-다니엘 판바위턴(바이에른 뮌헨)-로랑 시망(스탕다르 리에주)가 포진할 전망이다.

골키퍼는 주전인 티보 쿠르투아(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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