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년간 체득한 체력관리 노하우 전수, 지난해 더블우승·올시즌 돌풍 밑거름

포항스틸러스 플라비우 코치.

포항스틸러스가 스틸야드에서 경기를 펼칠 때마다 경기장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사람은 누구일까?

놀랍게도 펄펄나는 젊은 선수가 아니라 자그마한 체구에 백발이 성성한 인상좋은 할아버지다.

그는 바로 포항선수의 체력을 담당하는 플라비우(65) 피지컬코치다.

포항이 얕은 선수층과 외국인 선수 1명 없이도 지난해 더블우승의 위업과 올시즌 K리그 선두 및 ACL 8강진출, FA컵 16강 진출을 이룰 수 있었던 데는 어느 팀도 따라올 수 없는 강철체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선 사람이 플라비우 코치다.

포항은 지난해 다른 우승후보군에 속해던 팀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얕은 선수층에다 강력한 힘을 갖춘 외국인 선수 1명 없었지만 매경기를 지배하며 승리를 이끌어 냈다.

특히 황선홍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패스를 근간으로 하는 제로톱 전술은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당 전체 선수들의 뛰는 량이 다른 팀에 비해 10%이상 많았다.

그러나 포항은 그야말로 지치지 않는 강철체력을 자랑하며 승리를 이끌어 냈다.

올시즌 포항을 비롯 전북과 서울, 울산 등 지난해 K리그 상위 4개팀은 지난 3월 8일 K리그 개막후 5월 13일까지 두달동안 무려 20경기를 치르는 지옥의 레이스를 펼쳤다.

K리그 팀중 가장 두터운 선수층을 갖춘 데다 이동국·이승기 등 국내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하며 절대강자로 꼽혔던 전북 최강희감독마저도 지난 5월 13일 ACL 16강 2차전을 앞두고 '너무나 힘든 일정이었다'고 털어놓을 정도였다.

이런 일정속에서 싱글스쿼드 맞추기에도 쉽지 않았던 포항이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배경이 바로 강철같은 체력이었고, 이 모든 것의 출발점이 플라비우 코치였다.

지난 1971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플라비우 코치는 프로축구 명문 브라질 산토스와 바스코 다 가마, 일본대표팀 코치를 거쳐 한국으로 와 전남과 서울에서 선수들을 지도했다.

그리고 지난 2010년 포항과 인연을 맺은 그는 5년째 포항선수들의 체력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그의 체력관리 노하우는 의외로 간단하다.

그는 선수들에게 '매일 스트레칭 하라', '잠을 충분히 자라', '잘 먹어라', '즐겁게 놀아라' 등등 포항의 선수들 개개인에게 적합한 체력 관리 방안을 정리해 제공하고 있다.

그의 지론은 '뛸 수 있는 힘이 있어야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지론을 펼치는 그는 "포항은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들간 소통이 잘되는 데다 선수들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지구력 강화와 근력 운동 등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할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는 "이번 가평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단의 체력을 강철체력으로 업그레이드시킨 만큼 다가오는 후반기 준비에 만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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