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패권은 IT와 희토류, 벌써 글로벌경쟁 수단화 추세, 우리도 대처방안 적극 찾아야

김찬곤 경북과학대학 교수

중국의 '알리바바닷컴'에 대한 최근의 평가가 놀랍다. 2013년 4분기 기준, 알리바바그룹 내 상거래사이트를 경유하여 거래된 물품의 전체금액은 85조원 정도로, 같은 기간 미국 '이베이(Ebay)'의 21조원 보다는 4배, 일본 '라쿠텐(樂天)'의 5조원 보다는 17배에 달할 만큼 천문학적 숫자다. 더구나 불과 석 달 전 미국에의 상장계획을 발표한 이후 수천억에서 1조원에 이르는 기업 몇 개 까지 인수하겠다고 공표한데다, 그런 잠재력이나 추세로 볼 때 시가총액이 250조원 까지 될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의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G2'라고 하여 중국이 미국과 함께 세계 2대 강국으로 불리어진 게 불과 몇 년 전부턴데, 이제는 'I2'라고까지 명명되기 시작하면서 IT분야에서도 미국과 겨루는 세계 2대 강국이 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실리콘벨리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구글·애플과 같은 일류기업을 탄생시켰듯이, 중국은 명실상부 거대한 알리바바를 탄생시킨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오랜 기간 준비하고 노력하여 온라인게임의 종주국으로 자처하면서 소위 'IT 강국'이라는 명예를 누리고 있는 것에 비하면 기간이나 규모 면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의 희토류(稀土類)에 대한 최근의 평가도 주목을 끈다. 희토류 시장을 놓고 중국과 미국·유럽 등이 벌이는 경쟁은 전쟁과 같다는 최근의 보도도 있었다. 희토류는 '첨단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물질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IT산업과 하이브리드 등 첨단산업, 탄도미사일 등 무기산업에 필수적인 17가지 희귀한 광물로, 이것 없이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가져온다고 하니 그 중요성은 부언할 필요가 없다. 어쨌든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50%, 생산량의 85%까지 차지하는 중국은 자국의 희토류에 대한 수출을 지금보다는 더욱 통제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현재 중국은 희토류 관련 기업의 난립을 정비하여 수개의 대기업 중심으로 개편하고, 그 기업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희토류의 방만 유출을 사전 차단하고 가격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의도를 실천하려는 분위기다. 따라서 희토류는 미래자원의 핵심이고, 미래는 희토류가 필수원료인 첨단제품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측면에서 그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될 수밖에 없을 것이므로 희토류 확보는 피할 수 없는 치열한 경쟁을 가져올 것임이 분명하다.

물론 희토류 매장은 세계 곳곳에 존재하기는 하지만 특히 중국은 다른 나라보다 그것의 모든 종류를 보유하고 있고, 초기에는 주로 채굴이나 단순추출과 같은 노동을 필요로 하는 노천광산이 많았으나 차즘 희토류의 가치를 거시적으로 파악하면서, 이를 체계적으로 자원화하려는 의지를 실천하려하고 있어 지금보다는 더욱 통제가 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가뜩이나 희토류가 희귀자원으로 그 중요성을 발휘하고 있는 터에 국가의 관리통제까지 겹치게 돼, 그 확보를 위한 국가 간 경쟁은 예상보다 훨씬 치열할 수 밖에 없을 것이 자명하다. 미래의 패권(覇權)은 어쩌면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IT'와 하드웨어의 기반이 되는 '희토류'에 의해서 결정될지도 모를 일이다. 중국의 알리바바닷컴이 280만개나 되는 기업과 연결되어 있고,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고 하면서 글로벌 경쟁수단화 하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우리도 이에 대처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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