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이빨공격'으로 유명한 우루과이 축구선수 수아레스가 월드컵 경기에서 또 '핵이빨'을 과시했다.

25일 브라질 나타우의 에스타디오 다스 두나스에서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 우루과이와 이탈리아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에 출전한 수아레스는 후반 33분 이탈리아 수비수 키엘리니와 볼을 다투다 충돌했다. 그는 돌연 키엘리니의 어깨를 깨물어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키엘리니는 주심을 향해 어깨에 선명하게 남은 물린 이발 자국을 보여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경고 없이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이날 사건으로 수아레스는 상습적 이빨공격의 명성을 더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의 간판 공격수로 소속돼 있기도 한 수아레스는 지난해 4월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2~2013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첼시와의 경기에서 후반 22분 자신을 마크하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오른팔을 잡고 이빨로 물었다. 당시 수아레스는 첼시의 골문 앞에서 이바노비치가 앞길을 막자 별안간 '핵이빨'을 드러내 물어뜯었다. 놀란 이바노비치가 수아레스의 머리를 밀쳐냈다. 이바노비치는 뒤늦게 달려온 심판에게 팔을 내보였지만 반칙 선언은 없었다. 이보다 앞서 2010년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뛸 때도 상대의 목덜미를 물어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당시 국내 축구 팬들은 수아레스의 이름에 '쓰레기'를 합한 '수아레기'를 비롯해 치아로 상대 선수를 물어뜯었다는 뜻에서 '치아레스', '수라큐라' 등의 별명을 붙여 비난했다.

원조 '핵이빨'은 권투선수 마이크 타이슨이다. 지난 1997년 6월 28일 라스베이거스 MGM호텔에서 열린 WBA헤비급 타이틀전 경기 중 타이슨이 상대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는 역사적 기록을 남겼다. 이후 AP통신의 칼럼니스트 존 마샬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스포츠로 '핵이빨 마이크 타이슨과의 복싱 경기'를 들었을 적도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수아레스의 이빨공격 이후 마이크 타이슨이 수아레스의 트위터를 팔로잉하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알다시피 사람을 물면 정말 안 좋은 일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스포츠가 '핵이빨 수아레스와의 축구경기'로 바로잡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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