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석 문경경찰서 청문감사관실

어느 때 곳 거리를 걷노라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담배꽁초와 전봇대 아래 수북이 쌓인 쓰레기들이 미간을 찌그러지게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문제는 무조건 큰 것만을 얻으려는 욕심과 이기심이 그 어디에서도 작은 것에 소홀하게 한다.

양심과 상식이 통하는 선진문화를 일구려면 기초질서를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얼마 전 문경 모전공원 도시 숲을 지날 때 산책로를 걷고 있는 할머니 한 분을 보았다. 그런데 그 할머니는 걷다가 멈춰서면서 허리를 구부린다.

그래서 그 할머니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보았다.

그 이유는 한 손에 검은 봉지를 들고 걷다가 그 곳에 누군가 버려둔 담배꽁초·휴지를 주워서 담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모전공원은 항상 깨끗하다.

담배꽁초·휴지 투기, 각종 쓰레기 투기 등 기초질서를 지키지 않을 때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 사소한 기초질서위반을 방치한 결과 도시의 무법천지와 같은 큰일을 망칠 수도 있다.

그 사례로 1980년대 범죄에 시달리던 미국 뉴욕은 범죄단속과 더불어 지하철역의 낙서 지우기 등 기초질서 확립을 위한 단속활동을 강화하였다.

그 결과 뉴욕은 안전한 도시가 되었다.

바로 그렇게 만든 것은 사소하지만 커다란 변화를 일으킨 기초질서 지키기이다.

이처럼 세상을 바꾸는 사소함의 힘이 바로 기초질서의 확립이다.

기초질서 지키기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쓰레기 버리지 않기, 새치기 하지 않기, 공중예절 잘 지키기, 횡단보도로 길 건너기, 바른 행동하기 등 우리 모두가 생활하면서 스스로 지켜야 할 약속들이다.

그 작은 것이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이웃을 변화시키고,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습관화된 무질서를 벗어던져야 선진사회로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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