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한·중 FTA 대응하기 위해 올해부터 해삼 양식특화단지 조성, 경북동해안 어업인 소득증대 기대

경상북도의 농식품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주 우리나라를 국빈방문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북도는 올해 들어 지난달 말 현재 1억4천6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9천400만 달러 대비 55%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경북도는 대중국 수출을 늘려나가기 위해 동해안 명물인 해삼 양식특화단지를 조성키로 한 바 있다. 도는 지난해 동해안 미래산업 육성과 한·중 FTA시대 대응을 위해 해삼 특화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해삼 양식특화단지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10개년 계획에 따라 3단계로 구분, 총 800억원 규모로 추진해 연안 어업인들에게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시 주석의 방한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북한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지 벌써 2년이 됐는데도 북한을 방문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김정은을 중국으로 초청하지도 않은 그다. 그러면서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을 베이징으로 초청한 데 이어 1년만에 답방 형식으로 서울을 찾는 것이다. 지난해 초 비슷한 시기에 취임한 두 정상은 벌써 4차례나 회동했고, 전화 통화도 2차례 가졌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양국이 이처럼 밀월(蜜月) 관계를 가진 적은 없었다. 그만큼 서로의 국익에 상대국이 중요하다는 얘기일 것이다. 실제로 한·중 교역 규모는 2천700억달러를 넘어섰고, 곧 3천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은 일본을 제치고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양국의 교역규모는 한·미, 한·일간 교역액을 합한 것보다도 많다. 연간 인적교류는 1천만 명 시대를 맞고 있다. 이에 맞춰 양국 관계도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발전했고, 이같은 추세는 확대될 예정이다.

인적·물적 교류에 못지 않게 지정학적 측면에서도 시 주석의 이번 방한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미·중간 동북아 패권경쟁은 이제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과 손을 잡고 있는 일본은 중국과 동중국해에서 대치중이고, 남중국해에서는 미국과 군사협력 또는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필리핀, 베트남 등이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시진핑 방한으로 최근 아베 정권의 고노 담화 검증 결과 발표로 인해 한·일 관계 경색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일각에서는 깊어지는 한·중 밀월을 우려하는 시각도 상당하다. 한·미·일 군사동맹의 끈을 공고히 하면서 중국과는 일정 정도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 외교가 처한 현실은 중국 아니면 미국을 선택해야 하는 일방 선택을 할 수 없는 처지가 조만간에 올 수 있다라는 데 문제가 있다. 그러나 서해 너머 불과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인구 14억 명의 세계 최대 시장 중국의 경제적 가치는 차치하고 북핵 대처를 위해서라도 북한에 가장 영향력 있는 중국의 협력은 불가피하다. 일본의 역사 도발에 대한 국제 협력에서도 중국은 미국과 함께 가장 중요한 파트너다. 그래서 굳건한 한·미 동맹의 기초위에서 한·중 관계를 강화시켜 나간다는 우리 외교부의 '균형외교'는 현 시점에서 타당하다.

한반도 정세의 급변 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미국은 물론이고 중국 일본 러시아 주변국들과의 소통과 협력도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물론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 통일은 기본적으로 남북한이 함께 해결할 과제다. 그러나 주변국들의 협력 없이는 이 과제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현재 북한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나라인 중국의 협조를 더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국민들의 성원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