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 세자르 '선방쇼' 앞세워 칠레 제압, 우루과이 꺾은 콜롬비아와 8강서 맞대결, 네이마르 허벅지 부상으로 출전 불투명해

'삼바 군단' 브라질과 '막강 화력' 콜롬비아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8강에서 격돌한다.

토너먼트 첫 판에서 브라질은 승부차기 혈투 끝에 칠레를 꺾었고, 콜롬비아는 우루과이를 완파했다.

브라질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대회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맞서다 승부차기에서 3-2로 힘겹게 승리했다.

브라질은 이날 우루과이를 2-0으로 꺾은 콜롬비아와 다음 달 5일 8강전에서 격돌한다.

희비교차28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16강 브라질-칠레전이 승부차기 끝에 브라질의 승리로 끝나자 브라질 선수들(뒤)이 환호하는 가운데 칠레 선수들이 낙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

브라질은 월드컵 16강에서 칠레를 세 번 만나 모두 승리하며 '천적'으로 군림했다.

네이마르를 앞세워 공격에 나선 브라질은 칠레의 단단한 수비 조직력과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의 '선방 쇼' 때문에 진땀을 뺐다.

그러나 전반 18분 네이마르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치아구 시우바가 머리로 받아 넘겨줬고 이를 다비드 루이스가 골로 연결시켰다.

하지만 칠레는 브라질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금세 맞불을 놨다.

전반 32분 바르가스가 브라질 진영 깊숙한 곳에서 헐크의 볼을 빼낸 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 있던 산체스에게 볼을 찔러주자 오른발로 공을 밀어 넣어 경기에 균형을 맞췄다.

브라질이 후반 공세의 수위를 높였지만, 후반 39분 헐크와 조(아틀레치쿠 미네이루)의 슈팅이 모두 브라보에게 걸리는 등 결승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가려지지 않은 채 승부차기가 이어졌다.

칠레가 1, 2번째 키커인 피니야, 산체스가 실축해 패색이 짙었으나 브라질 역시 2번째 키커인 윌리안(첼시), 4번째 키커 헐크가 실패하면서 2-2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고, 5번째 키커에서 판가름났다.

브라질의 5번째 키커 네이마르는 가볍게 승부차기에 성공한 반면 칠레는 곤살로 하라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8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한편 브라질 '신성' 네이마르가 허벅지 부상으로 8강전 콜롬비아와의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는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2골을 책임진 콜롬비아가 우루과이를 2-0으로 누르고 사상 첫 8강에 진출했다.

콜롬비아는 앞서 4차례 본선에 출전, 1990년 이탈리아에서 16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예선에서 맹활약한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가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해 우려를 낳았으나 로드리게스가 공격을 주도하며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이날만 2골을 추가한 로드리게스는 대회 5호골을 기록, 토마스 뮐러(독일),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네이마르(브라질·이상 4골)를 제치고 득점 선두로 나섰다.

팀 내 최고 스타인 루이스 수아레스가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 화력이 떨어진 우루과이는 전반 28분 로드리게스의 한 방에 무너졌다.

로드리게스는 아벨 아길라르의 패스를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받아 왼발 터닝슛을 때렸고, 공은 페르난도 무슬레라 골키퍼의 손끝과 크로스바를 스쳐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후반 5분에도 로드리게스는 후안 콰드라도의 헤딩 패스를 오른발로 마무리, 흐름을 완전히 콜롬비아 쪽으로 가져왔다.

이후 우루과이는 크리스티안 스투아니 등을 투입해 공격 숫자를 늘려 19분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의 왼발슛이 다비드 오스피나 골키퍼의 손에 걸리는 등 마무리가 부족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