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서울시극단 화제작 '봉선화' 등 연극 10편 선보여

순천시립극단 단원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극화한 연극 '술집'을 공연하고 있다.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최양식)은 내달 1일부터 12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에서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위안부 문제를 다룬 서울시극단의 화제작 '봉선화'부터, 부자간 소통의 문제를 다룬 경주시립극단의 '아버지 나의 아버지'까지 총 10편의 연극이 선보인다.

이번 행사에는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연극이 많다.

강원도립극단의 창단작품 '허난설헌'은 허균의 누이이자 천재 여류시인인 허난설헌의 비극적인 생애를 조명한다.

부산시립극단의 '안네의 일기'는 2차 세계대전 중 나치를 피해 은둔하며 쓴 어린 소녀 안네의 일기를 소재로 한 연극이다.

천방지축 가족들을 보다 못해 가족해체를 선포하는 엄마의 좌충우돌 활약을 다룬 경기도립극단의 '걱정된다 이 가족', 순두부집을 운영하는 홀아비 박영감의 재혼을 앞두고 벌어지는 자녀들의 갈등을 코믹하게 다룬 전주시립극단의 '아빠의 청춘', 원수처럼 지내왔던 두 가족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 포항시립극단의 '머리야 앞서라 꼬리야 붙어라'도 가족이 함께 보기에 좋다. 정통 연극도 주목할 만하다. 순천시립극단의 '술집'은 배우 본인들의 이야기다. 공연을 20여일 앞두고 행방불명된 주연 '햄릿'때문에 일어나는 이야기가 술집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펼쳐진다. 한 노인의 몽환적 체험을 다룬 대구시립극단의 '돈 크라이 베베',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한 유리피데스의 비극, 목포시립극단의 '메디아'도 눈길을 끈다.

박태수 사무처장은 "참여 작품들의 수준이 매년 향상되고 있어 전국의 연극인과 연극단체가 우리 행사를 인지하고 있다"며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수준급 연극제로 더욱더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혜련 한국국공립극단협의회 회장은 "천년 고도 경주에서 매년 행사를 치룰 수 있어 기쁘다"면서 "국공립극단 전 연극인의 실질적인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행사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은 전국 규모의 연극페스티벌로 올해 다섯 번째다. 내달 1일부터 12일까지 오후 7시30분에 열리며, 입장료는 전석 5천원이다. 현재 9개 공연을 2만5천원에 볼 수 있는 패키지 할인권(100장 한정)이 절찬리에 판매중이다.

1일 개막공연 '봉선화'는 무료로 진행되며, 당일 오후 6시30분부터 선착순으로 입장권을 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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