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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문화도시 도약 '노둣돌' 놓아라

KTX포항시대 과제와 대책(5)- 대표 ‘문화브랜드’ 육성 시급

남현정기자 nhj@kyongbuk.co.kr 등록일 2014년06월29일 21시47분  
KTX 포항시대를 앞두고 '문화역류'현상에 대비해 새로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가운데 '칠포재즈페스티벌'은 문화예술분야에서 정체성을 명확하게 하는 문화행사의 본보기다. 지난 '칠포재즈페스티벌'에서 레프티 앤 리 블루스 밴드의 재즈선율에 관중들이 열광하고 있다. 이종현기자

◇문화 융성의 땅으로

내년 3월 KTX 직결선 개통을 앞두고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포항에서 서울까지 물리적 거리가 2시간 초반 대로 좁혀지면 문화적 갈증을 느껴왔던 지역민들이 수도권을 찾는 '문화역류'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오히려 문화융성과 관광진흥의 기회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 때문에 KTX 직결선 개통과 함께 문화융성과 관광진흥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공론이 일고 있다.

 

 ◇ KTX 개통 10주년 맞은 대구·부산

 지난 4월, KTX 개통 10주년을 맞은 대구·부산지역 문화·관광분야는 크고 작은 변화를 가져왔다.

 대구는 대도시 문화역류현상 방지에 힘을 쏟은 결과 '컬러풀 대구'라는 도시 캐치프레이즈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거듭났다.

 '대구뮤지컬페스티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등 굵직한 문화 축제를 비롯해 더운 지역성을 살린 '대구 치맥 페스티벌', '대구호러공연예술제'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부산은 기존 해운대·광안리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부산국제영화제, 영화·드라마 등 '영화·영상도시'를 꾀하며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또 부산시 창조도시기획단을 중심으로 도시재생 및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산비탈에 형성된 감촌문화마을, 대안문화공간 반디 등 낙후된 공간을 문화관광지로 변모시켰다.

 적극적인 자치단체의 노력으로 타 지역에서 대구·부산로 유입되는 관광객 수도 크게 늘었다. 한국관광공사 국민여행 실태조사(2001·2004)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국민여행 실태조사(2013)에 따르면 KTX 개통 이전인 2001년 대구를 찾은 관광객은 118만명, 부산은 352만명에서 KTX 개통 후 첫해인 2004년 대구 164만명·부산 302만명이 다녀갔다. 지난해에는 대구 420만명·부산 876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돼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잖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이다.

 민주식(영남대학원 예술행정학과 교수) 컬처매니지먼트 포럼 대표는 "'컬러풀 대구' '영화·영상도시 부산' 등과 같이 도시 브랜드화가 강조되는 시대"라며 "포항만이 간직하고 있는 독특한 정체성과 고유성을 문화 상품으로 발전시키고,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지역 문화인프라를 통합·관리할 수 있는 상시 기구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포항 '문화 브랜드'

 포항은 푸른 바다와 '산업도시', 특히 철강 이미지로 상징된다.

 여기에 일출 명소인 호미곶,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를 비롯해 포항운하와 내연산 등 문화관광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훌륭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한 여름 칠포해수욕장을 재즈 향연으로 수놓는 '칠포재즈페스티벌'은 매년 3만여명이 넘는 관객이 찾아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올해도 케빈 마호가니(Kevin Mahogany), 울라라세션 등 유명 뮤지션의 무대가 예정돼 있어서 기대를 모은다.

 포항국제불빛축제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14년 문화관광 우수축제'로 선정되는 등 바다를 활용 한 지역 관광 브랜드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반면, 올해 14회째를 맞는 '포항바다국제연극제'는 바다라는 지역적 특징을 활용했지만, 매년 예산 및 규모가 줄어 내실있는 기획력의 중요성을 실감케 한다.

 지역 문화계 인사는 "포항을 둘러싼 바닷가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펼쳐지지만, 모두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며 "행사를 준비하고 기획하는 데도 전문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지역성 뿐 아니라 시민들의 문화향유 및 참여도 중요한 요소다.

 '철'을 문화적으로 재해석한 포항시립미술관과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철강을 소재로 한 예술작품을 비롯, 예술가와 시민들을 매칭(맨토-맨티)한 프로그램은 시민들이 축제에 주인의식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성공요인으로 꼽혔다.

 포항시도 시민들의 문화활동 지원을 시작했다. 올해 처음 진행 중인 '2014년 문화예술동아리 지원사업'은 순수 아마추어 문화예술동아리에 전문예술가를 파견하는 것으로 동아리 역량 강화와 지역예술인의 활동기회 제공을 꾀한다. 이를 위해 올해 예산 1억 900만원을 확보해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문화의 사각지대인 농어촌 지역이나 도심 폐교, 창고, 버려진 공장, 인적이 끊긴 다방 등을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재활용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부산 남구 감만동의 폐교(동천초교)를 리모델링한 감만창의문화촌이나 강원도 평창초교 노산분교 자리에 들어서 지역내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감자꽃스튜디오 등이 좋은 사례로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류영재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장은 "물적·인적 인프라의 확충도 중요하지만 기존 인프라를 보완해 지역 특징을 살린 문화 콘텐츠를 엮는 것도 중요하다"며 "지역 문화 인프라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획·홍보할 수 있는 상시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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