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금지 약품인지 몰라서 생긴 일"

인기 걸그룹 투애니원(2NE1) 멤버 박봄(사진)이 4년 전 '마약 밀수' 혐의로 검찰에 적발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가 속사정을 자세히 털어놨다.

양 대표는 1일 공식 블로그에 "미국 병원의 처방약을 어머니와 할머니로부터 우편으로 전달받은 것"이라며 "박봄은 미국에서 몇년간 먹던 약이 국내에 없다는 정도만 알았을 뿐 그것이 수입금지 약품이라는 사실은 인지하지 못한 듯하다"고 밝혔다.

양 대표는 "박봄은 데뷔 전 미국에서 자랐고 어릴 적 축구선수가 꿈이던 시절이 있었다. 경기 도중 친한 친구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을 목격하면서 충격과 슬픔으로 힘든 시절을 보냈다"며 "수년간 정신과 상담과 심리 치료를 병행하며 미국의 유명 대학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약을 복용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박봄은 4년 전까지는 병원에서 정식 처방받은 약을 복용했으나 바쁜 스케줄로 미국에 갈 수 없게 되자 어머니와 할머니가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우편으로 전달했다"며 "이를 받는 과정에서 국내에는 금지된 약품이어서 세관에서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행히 미국 병원에서 몇년간의 진단서와 진료 기록 처방전 등을 전달받아 제출했고, 모든 정황과 증거가 인정돼 무사히 마무리가 된 일이다. 상식적으로 딸과 손녀에게 마약을 구해주는 어머니와 할머니가 어디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인천지검은 박봄이 2010년 4월 국제특송우편을 통해 국내에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암페타민 80여정을 반입하려한 혐의로 인천국제공항 세관에 적발됐으나 치료 목적으로 들여온 정황이 확인돼 입건유예 조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박씨가 당시 질환이 있었는데 미국에 있을 때부터 암페타민을 복용했다"며 "미국에서는 마약류가 아니지만 국내에서는 마약류로 지정돼 있어 적발해 조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입건 유예 조치를 한 데 대해서는 "비슷한 약을 한국에서 구입해 복용했는데 부작용이 심각했다고 진술했다"며 "마약 복용 목적으로 (암페타민을) 들여온 게 아니라고 판단돼 정식 입건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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