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도 경북, 농업 새길 찾는다 - (2)농촌 인력수급 문제점 및 우수사례

일손이 부족한 농가와 인근 도시의 유휴인력을 중개하는 문경 농촌인력중개센터가 개소식을 갖고 있다.

◇김천시 도농 순환 일자리창출 사업단 - 구인·구직자 DB 구축 체계적 관리

◇영양군 빛깔찬 일자리지원센터 - 인근 도시 유휴인력 확보 농가 알선

◇농협중앙회 농촌인력중개센터 - 안전사고 대비 상해보험 가입 혜택

경북도는 생산량이 전국 1위인 품목이 과수, 채소, 특작 등 17개에 달하는 대표적인 농도이다.

김천시도농순환일자리창출사업단 사무실 전경

그러나 농촌지역에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만 농촌 고령화와 영농인력 이탈로 인해 농촌인력 수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10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고용노동력의 필요성을 느끼는 농가가 88%정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60%의 농가가 고용경험이 있어 앞으로 더욱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2012년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농림어업관련직'과 '건설 관련직'은 구인건수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구직건수에서는 매우 큰 차이로 '건설 관련직'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천시도농순환일자리창출사업단을 찾은 구직자들이 일자리 상담을 하고 있다.

실제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농촌인구 감소에 비해 농가, 농업부문 취업자의 감소폭이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구직자들이 농작업을 기피하는 요인을 살펴보면 우선 타산업 대비 낮은 임금구조를 들 수 있다.

농업 일용직 근로자의 일당은 평균 6만원 정도이나 타 산업은 평균 9만원 정도로 67%에 불과하고, 지난해 2인 이상 농가의 연평균 소득은 3천103만원으로 2인이상 도시 임금근로자 가구의 5천391만원의 57.6%에 불과했다.

이는 농촌인구 고령화, 농자재 가격 상승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 다수의 농장이 타 업종에 비해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규모가 작아 농작업에 대한 정보 및 홍보가 미흡한 점을 들 수 있다.

계절성으로 인해 지속 고용이 어려운 것도 농작업을 기피하는 한 원인이다. 기본적으로 농번기, 농한기가 존재해 연 단위의 상시 고용외에 수 일~수 개월의 단기 일용근로 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농장의 거리가 멀고 대중교통체계가 미흡해 낮은 농장 접근성과 근로자의 교통비 부담은 실질적인 일당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돼 농작업 근로를 기피하고 있다.

이밖에 농업인의 낮은 소득 수준으로 근로자에 대한 보험 가입률이 저조해 농작업 위험 부담이 높은 반면 타산업에 비해 열악한 근로여건을 보완해 줄 근로자단체 및 제도적 장치가 미흡한 것도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농촌인구의 지속적인 감소, 고령화, 농촌지역 인력의 계절별 수급불일치 등으로 농촌의 농업인력 안정화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농업 부분의 일자리는 타분야에 비해 열악해 구인·구직자 연결을 위한 구인·구직 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취업 알선지원, 수송 및 숙박비 지원, 농작업 보험 지원 등 농업 근로 기피 요인을 해소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경북지역의 농작업 인력 지원사례를 살펴본다.

△김천시 도농순환 일자리창출 사업단- 지역인력 알선형

김천시는 지난 2011년부터 고용노동부의 지역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에 선정돼 지자체, 농협, 고용 전문기관이 협력체계를 구축해 도시와 농촌의 선순환 일자리 창출사업을 추진해 농촌일손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

김천시 도농순환일자리창출사업단은 도시와 농촌의 노동력 미스매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직자와 농가의 DB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사업단이 농가와 구직자를 연결하고 있으며, 지역 인력수요가 없을 경우 인근지역으로 인력을 파견해 계절적 수요 편중에 대응해 활동하고 있다.

첫해인 2011년 연간 167농가에 463명의 일자리를 알선해 연인원 5천489명(2012년 5천316명, 2013년 6천232명)의 고용을 창출함으로써 지속적인 사업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또 근로자 교통편 제공, 상해보험 가입 뿐만 아니라 단기 고용에 따른 소득 불안정, 작업환경 열악으로 인한 근로기피 현상이 있었지만 월 20일 이상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운영이 더욱 활성화 되고 있다.

△영양군 빛깔찬 일자리지원센터- 외지인력 알선형

영양군은 농업인의 고령화 및 노동력 감소로 적기 영농이 어려워지면서 농업생산성 및 소득이 감소함에 따라 지난 2012년 도시의 유휴인력을 확보해 농가에 알선하는 일자리지원센터(운영주체 영양고추나라영농조합법인)를 개소했다.

영양군 농가소득의 55%를 차지하는 고추의 경우 노동집약적 품목으로 농업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인력난으로 품질저하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자리지원센터는 구인·구직자 DB구축, 농가배치, 수송은 물론 지역 특성상 유휴인력이 없어 대구, 부산, 구미, 포항 등 도시인력을 적극 확보했으나 장거리 운송에 따른 비용과다로 숙박시설 지원하기로 했다.

2개소의 숙박시설은 샤워실, 식당, 세탁실 등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158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무료로 제공된다. 일자리지원센터 개소 첫해인 2012년에는 686농가에 연인원 4천554명, 지난해 895농가 6천65명을 알선해 농가 인력부족 해소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농협중앙회 농촌인력중개센터

농업의 안정적 인력확보를 통한 적기영농을 구현하기 위해 농협은 전사적으로 농촌인력지원시스템을 본격 가동했다. 농협은 지난해 8월부터 일손이 부족한 농가와 인근 도시의 유휴인력을 중개 및 소개하는 역할을 하는 농촌인력중개센터를 농협시군지부(농정지원단)에 설치·운영하고 있다. 농촌인력중개센터는 일손이 부족한 농업인에게 중개수수료 없이 인력을 중개하고 도시 또는 농촌 유휴 인력에게는 농작업상해보험 무상지원과 함께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농협은 인력소개비를 없애고 농작업 때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상해보험 가입 혜택도 제공한다.

지난해 경북농협 관내 22개 농촌인력중개센터가 개소해 유휴인력을 농가에 알선했고, 지난 5월말 현재 1만2천여명의 인력을 알선했다.

농협은 앞으로 조합원을 포함한 일반인까지 인력중개사업 참여가 가능토록 하는 등 일자리 참여자 모집범위를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농업인의 적기 영농지원이 가능토록 지역농협에서 인력을 중개할 수 있도록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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