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장접전 끝에 알제리에 2대 1 진땀승, 프랑스, 포그바 결승골…나이지리아 제압, 5일 준결승 출전권 걸고 화끈한 명승부 예고

"머리를 잘 써야지…"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국립 주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16강 프랑스- 나이지리아전에서 프랑스의 폴 포그바(맨 오른쪽)가 후반 34분 헤딩슛한 공이 나이지리아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양팀 선수들이 지켜보고 있다. 프랑스는 이 골과 나이지리아의 자책골을 묶어 2-0으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연합

'전차군단' 독일과 '아트사커' 프랑스, 두 유럽의 강호가 4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격돌한다.

독일은 1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16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로 이겼다.

공격수 안드레 쉬를레(첼시)가 연장 전반에 선제골을 터뜨렸고 메주트 외칠(아스널)이 연장 후반에 쐐기골을 박았다.

알제리는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압델무멘 자부(아프리칸 투니스)가 한 골을 만회했다.

독일은 앞서 열린 16강전에서 나이지리아를 꺾은 프랑스와 오는 5일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준결승 출전권을 두고 맞붙는다.

이날 독일과 알제리의 16강전은 알제리의 투혼에 독일과 축구 팬들이 깜짝 놀란 한판이었다.

알제리는 강력한 압박을 구사하며 전반에 오히려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역습도 날카로워 독일은 여러 차례 식은땀을 쏟았다.

알제리는 전반 16분 포워드 이슬람 슬리마니(스포르팅 리스본)가 왼쪽 풀백 파우지 굴람(나폴리)의 크로스를 헤딩, 독일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골로 판정되지 않았다.

독일은 알제리의 압박을 효과적으로 뚫지 못한 채 중거리슛을 주무기로 삼아 공격의 활로를 뚫으려 했으나 알제리 수문장 라이스 엠볼히(CSKA소피아)에게 막혔다.

알제리는 후반에도 볼 점유율을 포기한 채 수비에 집중해 독일을 곤혹스럽게 했다.

독일은 후반 9분 필리프 람(바이에른 뮌헨)이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으나 다시 엠볼히의 손에 걸려 골문을 벗어났다.

알제리의 날카로운 역습이 간헐적으로 되풀이되는 가운데 독일은 34분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의 헤딩슛과 44분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바이에른 뮌헨)의 헤딩도 막히면서 연장승부에 들어갔다.

철벽같은 선방을 이어가던 엠볼히는 빗맞은 변칙 슈팅에 무너졌다.

독일은 연장 전반 2분 뮐러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왼발 뒤꿈치로 살짝 방향을 바꿨고 볼은 그대로 골망에 빨려 들어갔다.

알제리는 지쳐서 둔해진 탓에 거의 뛰지 못했다.

독일은 연장 후반 14분 외질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노마크 강슛으로 쐐기골을 박았다.

반격에 나선 알제리는 경기 종료 직전 자부가 만회골을 터뜨리는 투혼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프랑스는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국립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후반 막판 터진 폴 포그바(유벤투스)의 헤딩 결승골과 상대 자책골을 묶어 2-0으로 이겼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8골을 폭발시킨 프랑스의 화력이 이날은 제대로 과시되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끝에 결국 승리를 거머쥐며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16년 만의 우승을 향한 질주를 이어갔다.

반면 나이지리아는 1998년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8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들었다.

포그바의 결승골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나이지리아가 프랑스에 근소하게 우세했다.

전반 19분 나이지리아 원톱 이매뉴얼 에메니케(페네르바체)가 아메드 무사(CSKA모스크바)의 낮은 크로스에 발을 갖다 대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프랑스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22분 포그바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마티외 발뷔에나(마르세유)의 낮은 크로스를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나이지리아 골키퍼 빈센트 에니에아마(릴)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프랑스는 후반 중반 나이지리아의 튼실한 위험지역 수비를 풀기 위해 올리비에 지루(아스널) 대신 앙투안 그리즈만(레알 소시에다드)을 투입시켜 변화를 꾀했다.

이후 나이지리아 골문을 지속적으로 두드리던 프랑스는 후반 34분 포그바의 헤딩골이 들어가면서 승리를 예감했다.

왼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에니에아마가 펀칭으로 걷어내려 했지만 제대로 맞지 않았다. 볼은 골 지역 오른쪽으로 넘어갔고, 포그바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기다렸다는 듯 풀쩍 뛰어올라 헤딩 슈팅으로 텅 빈 골대에 꽂았다.

프랑스는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그리즈만의 슈팅을 막으려던 나이지리아의 '주장' 조지프 요보의 자책골이 터지면서 한 점을 더 보태 승리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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