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포항 - 제주전 등 전국 4개 구장서 일제히 재개, 높아진 팬들 눈 충족시킬 박진감 넘치는 경기 가득

지난 5월 10일 12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두달간의 월드컵 휴식에 들어갔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이 오는 5일 제주-포항전 등 전국 4개구장에서 일제히 재개된다.

브라질 월드컵 홍명보호의 16강 진출 실패와 무성의한 경기 등으로 축구팬은 물론 범국민적 실망을 안겨줬지만 K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근호(상주상무)와 김신욱·김승규(울산현대)가 큰 활약을 펼치며 K리그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김신욱은 그동안 수많은 우려를 뒤로한 채 장신선수들과의 몸싸움을 이겨내며 대활약을 펼쳤고, 골키퍼 김승규는 차세대 국가대표 수문장으로서 확실하게 도장을 찍었다.

이근호도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해외파에 의존하던 그간의 분위기를 갈아치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고, 이용 역시 해외파에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며 K리그에 대한 평가를 다시하도록 만들었다.

이들은 이제 브라질 월드컵의 회한을 뒤로한 채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올시즌 K리그 클래식은 12라운드 현재 포항스틸러스가 8승1무3패 승점 25점으로 단독선두로 나선 가운데 전북과 제주가 나란히 승점 21점으로 2,3위를 내달리고 있다.

전체 38라운드중 겨우 30%를 소화한 상태여서 현재 성적이 큰 의미가 없지만 1위 포항과 6위 수원간의 승점차가 6점밖에 나지 않아 후반기 시작과 함께 치열한 순위다툼이 불가피하다.

공교롭게도 후반기 시작과 함께 선두인 포항은 5일 3위 제주와의 빅매치가 펼쳐진다.

제주전이 끝나면 9일 서울과의 K리그 14라운드와 16일 FA컵 16강전이 이어져 후반기 시작이후 프로축구 최대의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

서울은 12라운드 현재 9위에 랭크돼 있지만 시즌 초반 꼴찌로 추락했다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두달간의 휴식기동안 전력손실없이 차분하게 후반기를 준비해 다크호스로 지목되고 있다.

후반기의 또다른 관심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나타난 세계적인 축구흐름의 변화를 K리그 팀들이 얼마만큼 흡수할 것인가 여부다.

이번 월드컵은 특별한 전술적 변화보다는 기존 전술의 새로운 해석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중에서도 전후방이 구분없는 강력한 압박과 빠른 패스로 집약된다.

수비에서 쓰리백전술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도 이같은 변화에 기인한다.

즉 과거 쓰리백은 수비강화를 위해 중앙수비수를 3명으로 갖췄으나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좌우 윙백의 적극적인 공격가담을 목표로 쓰리백전술이 적용됐다는 것이 변화다.

이같은 변화는 결국 공격수와 중원, 수비수간의 라인을 좁히는 결과로 이어졌고, 짧은 패스를 활용한 빠른 공격과 상대 뒷공간을 침투하는 전술로의 변화가 이뤄졌다.

이런 변화를 통해 브라질 월드컵은 축구가 더욱 빨라지고 세밀해지면서 관객들에게 한층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줬다.

K리그에서는 포항스틸러스가 그같은 변화를 이끌어왔다.

황선홍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재정적인 문제해소와 함께 유소년 시스템에서 육성시켜온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면서 전방에서부터 강력한 압박과 좁은 공간에서의 세밀한 패스, 한발짝 앞서 침투하는 적극적인 공격을 통해 K리그를 지배해 왔다.

포항축구가 결국 세계적인 흐름이란 사실을 확인한 K리그 팀들이 후반기에서 얼마만큼 변화할 지, 또 그런 변화를 통해 팬들에게 얼마만큼 박진감을 제공할 지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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