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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생활권’ 포항, 제2의 도약기 맞았다

KTX포항시대 과제와 대책(6) - 에필로그, KTX 타고 미리 가 본 2015년의 포항

장상휘기자 jsh@kyongbuk.co.kr 등록일 2014년07월02일 22시07분  
강과 바다의 물길을 연결한 '포항운하'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크루즈선을 탄 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포항도 이제 수도권이다'

포항시가 KTX 포항직결선 개통을 앞두고 기업유치를 위해 내건 캐치프레이즈다. 현실감이 떨어졌던 이 문구가 내년 3월 개통일이 다가오면서 2시간이면 수도권과 연결돼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강과 바다의 물길을 연결한 대역사의 현장을 보기 위해 '포항운하'에 관광객들이 몰려 오고 KTX개통으로 포항과 서울이 반나절 생활권이 돼 포항시민들의 생활 패턴이 급속하게 변모하게 될 것이다.

말 그대로 "2015년 포항이 확 달라진다". KTX개통 후 변화된 포항을 예상해 본다.

△KTX 타고 '포항운하' 구경 가자

'포스코, 포항운하, 해병대, 동해바다, 과메기…'.

여기에 '칠포재즈페스티벌, 포항국제불빛축제, 구룡포수산물축제'.

포항하면 흔히 떠올릴 수 있는 단어들이다.

누구나 아는 도시이지만 서울에 사는 주부 이모(42)씨는 KTX 개통 이후 신설된 'KTX와 함께하는 포항관광 시티투어'에 주부견학단으로 참가해 2015년 4월 처음으로 포항을 찾았다.

바다길을 연결해 만든 대역사의 현장인 '포항운하'를 보기 위해서다.

처음엔 막연히 먼 곳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여행길에 오르니 의외로 먼 곳이 아니었다.

오전 7시,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신포항역에 내리니 9시20분, 다시 버스로 갈아타고 첫 번째 목적지인 포항운하에 도착했다.

말로만 듣던 포항의 명물인 포항운하를 본다는 마음에 제일 먼저 버스에서 내려 포항운하 홍보관에서 친절한 안내도우미의 설명을 듣고 크루즈선에 몸을 맡겼다.

시원한 바다바람을 맞으며 송도를 거쳐 죽도시장으로 가는 동안 스틸아트페스티벌에 전시된 철제예술품들과 수목들이 눈 앞에 펼쳐지며 유럽의 풍경을 연상시켰다.

산책로를 걷고 있는 수많은 관광객들과 자전거를 탄 시민들을 보며 '포항운하' 인기를 실감했다.

크루즈선을 타고 동해안 최대 시장인 죽도시장에 도착하니 해산물들이 총집결해 여행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포항 별미인 물회를 먹고 서울의 가족들을 위해 건어물센터에서 멸치와 오징어를 구매한 후 호미곶과 구룡포에 가기 위해 다시 버스에 올라 탄 시간이 오후 2시50분.

버스안에서 관광해설사의 친절하고 꼼꼼한 설명을 듣고 나니 산업도시로만 알았던 딱딱한 이미지의 포항에 대한 고정관념이 눈 녹듯 사라졌다.

호미곶에서 '상생의 손'과 일출명소를 구경하고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를 관람한 후 포항역으로 돌아온 시각은 저녁 7시30분, KTX를 타고 다시 서울로 향했다.

서울로 향하는 KTX에서 이씨는 세계적인 음악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는 칠포재즈페스티벌을 보기 위해 8월에 다시 포항을 찾기로 결심했다.

△포항시민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 놓다

2015년 6월, 포항에 KTX가 개통된 지 3개월.

포항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김모(44)씨는 서울 S병원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오전 7시 신포항역사에서 출발하는 KTX에 몸을 실었다.

예전 같으면 엄두도 못 냈겠지만 KTX가 개통되면서 제대로 된 의료기관에서 건강진단을 받고 싶어 서울행을 마음먹었다.

시속 300km로 포항∼서울을 2시간에 주파하는 KTX가 서울역에 도착하자 출장 온 샐러리맨, 여행객 등 수많은 인파가 쏟아져 나왔다.

김씨는 이 풍경을 보고 포항시민의 생활이 고속열차보다 더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음을 느꼈다.

병원에 도착해 예약된 코스를 따라 건강진단을 마치니 오후 2시.

저녁 7시 열차표를 예매했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남아 평소 보고 싶었던 인사동으로 발길을 돌렸다.

인사동을 둘러보고 근처에 있는 고궁과 청계천을 돌아 백화점에서 막내 선물까지 샀는데도 서울역에 도착하니 시간이 좀 남았다.

포항으로 돌아오는 KTX안에서 김씨는 포항과 서울의 경계가 없음을 새삼 느꼈다.

KTX 포항직결선 연결사업에는 총사업비 1천388억원이 투입됐다.

지난 2009년 예비타당성조사 후 2011년 착공해 2015년 3월 서울이 2시간으로 좁혀졌다.

포항이 수도권과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여 일상생활은 물론 문화·경제 등 전 부문에 걸쳐 일대 변혁을 가져왔다.

'당일 출장', '당일 여행'이 가능해져 비용절감과 함께 지역민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고 수도권 관광수요를 포항으로 흡수하는 등 문화, 관광, 의료부문 등에서 시민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완전 변모했다.

경제적 측면에서 기업의 포항 이전이 촉진되고 포항신역사를 중심으로 업무·상업·주거기능이 복합된 역세권 개발이 이뤄졌다.

고속철이 운행됨으로써 영일만항이 동북아 물류비즈니스거점으로 급부상되고 동해중부선 건설과 시베리아횡단철도와의 연계망도 구축되는 등 포항이 제2의 도약기에 접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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