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구곡'서 달빛사랑여행 관광객 250여명 참여 성황

문경문화원(원장 현한근)이 문경새재 야간관광으로 개발해 운영 중인 '문경새재달빛사랑여행'을 지난 7월12일에는 문경의 대표 구곡인 '선유구곡(仙遊九曲)'에서 시행, 전국에서 250여명의 관광객이 참여하는 성황을 이뤘었다.

조선선비들이 성리학의 도(道)를 이루기 위해 자연과 사람과 학문을 일치시킨 '구곡문화(九曲文化)'를 현대인들이 접하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든 관광이 문경에서 최초로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문경문화원(원장 현한근)이 문경새재 야간관광으로 개발해 운영 중인 '문경새재달빛사랑여행'을 지난 7월12일에는 문경의 대표 구곡인 '선유구곡(仙遊九曲)'에서 시행, 전국에서 250여명의 관광객이 참여하는 성황을 이뤘었다. 이 여행은 문경시가 안전행정부 공모로 만든 '선유동천나들길' 3.5km를 걷는 것으로, 이 나들길 속에 '선유칠곡(仙遊七曲)'과 '선유구곡'이 들어 있다.

구곡문화는 성리학의 태두인 중국의 주자(朱子)가 '무이구곡(武夷九曲)'을 설정해 경영한 데서 비롯돼, 우리나라에서 크게 융성하면서 우리나라 대표 선비문화로 자리 잡았으며, 퇴계의 도산구곡과 같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 선비가 지향하는 바를 돌에 새기고, 시를 남기며 선비가 추구하던 사상의 핵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구곡이 문경에 8개가 존재하고 있으며, 그 중 선유구곡이 원형에 가깝게 남아있다.

선유구곡은 둔덕산(屯德山·969m)과 대야산에서 발원해 흘러 내려오는 맑은 시내를 따라서 약 1.8km에 걸쳐 펼쳐져 있다.

선유구곡의 원림(園林)은 그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신선이 노닐 수 있을 정도로 경관이 아름다운 원림이다.

굽이마다 아름드리 노송과 함께 아름다운 경관이 펼쳐지고 비경이 숨어 있어 신선들이 내려와 놀았다고 하여 선유동(仙遊洞)이다.

제1곡은 옥하대(玉霞臺), 제2곡은 영사석(靈(뗏목 사)石), 제3곡은 활청담(活淸潭), 제4곡은 세심대(洗心臺), 제5곡은 관란담(觀爛潭), 제6곡은 탁청대(濯淸臺), 제7곡은 영귀암(詠歸岩), 제8곡은 난생뢰(鸞笙瀨), 제9곡은 옥석대(玉석臺)다.

예부터 시인 묵객의 발길이 잦은 곳으로 특히 고운 최치원, 우복 정경세, 도암 이재, 손재 남한조, 병옹 신필정 등이 즐겨 찾아 자취를 남겼으며, 근세에 이를 발견해, 시를 남긴 유학자는 정태진(丁泰鎭) 선생이다.

그리고 문경시가 2004년에 김문기 경북대 교수에게 조사를 의뢰해 취합했고, 우리나라 민간에서는 최초로 구곡을 주제로 한 문경구곡원림보존회(회장 이만유)가 2013년에 설립돼 문경의 구곡 보존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왔다.

이날 250여명의 여행객들은 이와 같은 선경(仙境)에 들어서서 아름다운 자연에 반하고, 그 속에 들어있는 조상들의 훌륭한 정신세계에 빠져들었으며, 그 속에서 전통 민속놀이, 사랑의 삼행시 짓기, 사랑의 편지스기, 동동주 체험, 전통 차 체험 등에 참가하해 여행이 목표로 하는 '사랑'을 다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한근 원장은 "우리나라 처음으로 구곡을 관광자원으로 삼아 유료 여행을 성공시킨 것이 이번 여행에 큰 의미가 있다"며 "이날 참가한 여행객들은 그 첫 발을 같이 했기 때문에 평생 소중한 여행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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